로스쿨, 환상 깨지나
보스톤코리아  2008-06-30, 22:11:57 
▲ 로스쿨을 졸업하고 바시험을 통과하면 변호사가 되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등식이 많이 깨지고 있다

미 변호사 공급과잉 징후 점차 부각,
변호사 고소득 일부 엘리트 스쿨에만 해당
진학 신중히 고려해야



로스쿨은 고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주는 길로 인식되어 왔지만 이제 이 같은 등식이 와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의 경우 로스쿨 진로설정에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 보장이란 매력으로 인해  미국사회내에서 로스쿨은 급격히 확장, 200여개의 로스쿨이 변호사를 양산하고 있지만 변호사 일자리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유학생들은 이 같은 변호사 과잉문제에 언어적인 장벽이 부가돼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상위권 로스쿨이 아닌 경우, 일부 유학생들은 변호사에게 필수적인 인턴직조차도 제대로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보스톤코리아 MA지역 소재 주요 로스쿨을 상대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50여명의 한국유학생이 재학중이다. (표참조) 한인사회내에서 개업한 변호사 수는 올해까지 20여명에 달한다. 불과 수년전만 해도 4-5명에 달하던 수가 5배로 증가한 것이다.

법대졸업자들의 취업 정보를 취급하는 조직인 NALP에 따르면 미국내 로스쿨 졸업자의 평균 초봉은 $62,000,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경우 초봉은 $40,000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한인 변호사는 “유학생들은 최소한 BC이상의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는 이상 초봉 $50,000이상 받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미국내 대형 로펌들이 지급하는 로스쿨졸업자의 초봉은 $145,000로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 로펌들은 미국내 상위 15개 또는 이에 준하는 로스쿨 졸업자만 선발한다. 엘리트 학교출신 변호사들만 제대로 팔린다는 얘기다.
US new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초봉 $100,000이상을 보장 받는 미국내 로스쿨은 겨우 30개 학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MA주에 있는 로스쿨은 하버드(Haravrd), 보스톤대학(BU), 보스톤칼리지(BC), 서픽(Suffolk), 뉴잉글랜드 로스쿨(NESL) 등 5개 학교. 이중에 하버드와 BU, BC 는 미국내 로스쿨 순위중 2위, 21위, 26위를 각각 차지하면서 졸업자들의 초봉이 $100,000이상을 보장받고 있는 학교로 집계되었다.  

로스쿨 졸업자들이 받는 초봉도 문제이지만 졸업자들의 취업률도 중요한 문제이다. US news에 따르면 하버드 로스쿨은 지난해 졸업자의 96.4%가 취업됐으며, BU의 경우 96.3%가 직장을 잡았다. BC는 82.5%가 취업됐다.
그러나 미국내 100대 로스쿨에 포함되지 않는 서픽과 뉴잉글랜드로스쿨의 경우 졸업생 취업률이 각각 56.7%, 30.5%에 불과했다. 졸업생들의 평균초봉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졸업 후 9개월 후 취업률은 이와 조금 다르다. 하버드는 98.7%, BU도 98.7%, BC는 97.6%, 서픽은 91.4%, 뉴잉글랜드로스쿨은 76.1%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로스쿨들이 순위다툼 강박관념에 시달려 각종 자료를 뻥튀기하고 있다고 지적키도 한다.

로스쿨 졸업생들의 취업을 연구한 인디애나대학 블루밍턴 로스쿨 윌리엄 핸더슨 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로스쿨들이 자신의 자료를 직접 보고하기 때문에 "엄청난 과장"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핸더슨 교수를 인용보도한AP는 “보통 소득이 적은 졸업생은 잘 보고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특히 졸업후 9개월 취업률의 경우 법률계 아닌 다른 직종에 있어도 취업률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미변호사협회(American Bar Association)에 따르면 사립 로스쿨 재학생들이학자금대출(Student Loan)을 받는 금액은 평균 $87,906에 달한다.  한 달에 약 $1,000정도를 갚아야 하는 금액이다. 로스쿨에 진학해 졸업 후 10년이 되도 학자금대출을 갚지 못해 힘들어하는 변호사들이 부지기수다.

최근에 변호사들의 공급과잉의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소위 말하는 "계약 변호사"직이 늘고 있는 것. 이들은 로펌들이 외주하는 일중에 서류를 읽고 검토하는 등의 아주 단순한 업무를 하면서 시간당 $20-40정도의 돈을 받는다. 한 블러그에서는 이 같은 계약직 변호사들이 에어컨 장치도 없고 휴식시간도 없는 열악한 조건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고 고발했다.

이와 같은 최악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변호사직은 이미 오래전부터 과잉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 회자되어 왔다.
로스쿨을 나오고 변호사(Bar)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고소득을 보장하는 시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로스쿨도 철저한 감사를 받아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학생들도 로스쿨을 선택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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