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 오크빌 소재 그로스 비녀즈(Groth Vineyards). 어네스트 영 회계법인 출신 공인회계사 데니스 그로스가 1982년 세운 101에이커(12만평) 규모의 포도 재배지(vineyard)이자 와인생산지(winery)이다. 캐버네이 소비년 및 소비년 블랑이 주종이다.


굽이진 능선을 병풍 삼아 지평선 끝까지 펼쳐지는 포도밭. 　
샌프란시스코 북쪽 50마일 지점의 나파(Napa)에서 북서쪽으로 연트빌, 오크빌, 러더포드 , 세인트 헬레나를 거쳐 칼리스토가(Calistoga)에 이르기까지 29번 하이웨이를 따라 형성된 이 일대가 바로 미국 와인의 본산으로 불리는 나파밸리다.

약간 서쪽으로 누운 듯한 모습으로, 남북으로는 30마일, 동서로는 5마일 정도 크기의 와이너리 집합촌이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로는 흔히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소노마 밸리와 나파밸리 두곳을 꼽는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이 두곳은 캘리포니아가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이는 '양'에서가 아니라 '질'에서 미국 최고라는 점이다.

나파밸리의 경우 미국 전체의 와인 생산량에 5%에도 못미치지만 뛰어난 맛과 향으로 비록 '최대' 생산지는 아닐지라도 미국 '최고'의 와인 생산지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나파밸리는 빼어난 경관의 자연을 배경으로 와이너리와 레스토랑이 어우러지고 이에 야외 공연 등의 다양한 행사가 연중 펼쳐지는 유수 관광지로서 또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나파밸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유형으로는 캐버네이 소비년(Cabernet Sauvignon)과 진판델(Zinfandel)의 레드와인과 샤도네이(Chardonnay)와 리즐링(Riesling)의 화이트 와인 등 4종류가 주종.
이중에서도 10~15달러 정도에서 구입할 수 있는 나파밸리의 캐버네이 소비년과 샤도네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와인들이다.

▶나파벨리의 시작= 나파밸리는 캘버트 연트(Calvert Yount)라는 사람이 1836년 연트빌(Yountville)에 포도밭(Vineyard)을 세운 게 효시다.
1876년에는 샤도네이와 캐버네이 소비년 그리고 리즐링으로 널리 알려진 버린저(Beringer), 1879년에는 저가이면서 괜찮은 와인으로 널리 알려진 잉글눅(Inglenook)이 세워졌다.

대표적인 와이너리로는 이밖에도 캐버네이 소비년으로 유명한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와 그로스(Groth), 멀로우(Merlot)와 캐버네이 소비년으로 유명한 스털링(Sterling)을 비롯해 나파밸리 최대 규모의 와이너리인 서터 홈(Sutter Home), 고급 와인으로 호평 받고 있는 오퍼스 원(Opus One)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동쪽 방면으로 29번 하이웨이와 평행하고 있는 실버라도 트레일(Silverado Trail) 주변에서는 가족이 운영하는 미니 와이너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큰 와이너리 처럼 다양한 시설을 살펴볼 수는 없지만 수많은 관광객들과 부대끼지 않고 조용히 와인의 세계를 음미해보는 것도 괜찮다.
참고로 사전에 계획만 제대로 세워 찾는다면 하루 적게는 세군데, 많게는 다섯군데 정도의 와이너리를 찾아 시음의 기회도 가져보고 저녁의 야외공연도 아울러 경험해볼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 또하나, 나파밸리에는 지역의 특성을 살려 주로 와인에 어울리는 메뉴의 레스토랑들이 많다.
와인 생산지의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와인은 LA나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웬만한 레스토랑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터무니없이' 비싸지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눈 딱 감고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그만큼 이곳 레스토랑에서 경험해보는 와인과 음식맛의 하모니는 환상적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