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종업원 상해보험에 이어 이번주 올스톤 한인 식당들의 화재피해 과정에서 다시 한번 보험문제가 한인업계의 취약점임이 드러났다.

화재의 직접 피해 당사자인 한마루와 까치는 모두 충분한 화재보험을 들고 있어 모든 피해에 대해 보상은 받지 못하지만 영업손실 및 기물파손 등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까치분식의 소유주인 안혜영씨는 "정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영어를 남부럽지 않게 구사하는 안혜영씨는 기자에게 "막상 일이 일어나고 나니 보험약관을 꼼꼼히 챙겨읽지 않았던 실수와 영어에 대한 장벽을 충분하게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험회사측에서 나와서 이것은 이래서 커버가 안되고 저래서 안된다는 지적을 하며 한 푼이라도 깎으려 할 때 두꺼운 보험약관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서명해버린 실수로 인해 별다른 반박을 할 수 없다는 것.

보험회사에서 요구한 서류는 메모지 한장을 빼곡히 채울 정도. 특히 피해 물건의 영수증을 모두 찾아서 첨부해야 하는 것은 가장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상시 구입한 물품에 대한 영수증은 따로 모아 보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씨는 "리스계약 조차도 이것에 아주 정통한 한인변호사를 통해서 하지 않는 이상 보통은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서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것은 다시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건물주는 이 같은 화재상황을 대비 자신이 책임지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리스 계약을 꾸며놓았다는 것을 화재 후에야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일부 한인업소(미국업소도 마찬가지)들이 아예 이 같은 화재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로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 보험에 들었다가도 한달에 수백불에서 1천불에 가까운 보험료가 버거워서 위험한 요소가 없는 경우 그냥 포기하게 된다.

특히 최근 같은 불경기에는 "렌트비도 버거워 할 판"이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하지만 만약 위의 두식당 중에 한 업소라도 화재보험이 없었다면 전혀 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 한마루 식당 한규만 대표는 "아마도 보험이 없었으면 결코 다시 일어날 수 없는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업원 상해보험도 마찬가지다.  주법에 의해 의무적인 보험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직종을 막론하고 모든 업소는 이 상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상해보험을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터무니 없는 보험 약관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 보험가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인 보험 에이전트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얘기다.  인구 3만에 달하는 보스톤 지역에자동차, 화재, 건물 보험들을 담당하는 보험 에이전트가 없다는 사실이 뼈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