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보는 세상 - 편견과 오해
보스톤코리아  2008-06-09, 23:14:31 
김자은(브루클라인 하이스쿨)


커가면서 관점은 바뀐다. 유치원 때였을까 초등학교 때에는 자기소개 하는 시간이 그렇게 흥분되고 기다려질 수가 없었다. 장래희망은 뭐라고 할까 고민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음식 이라던지 나에 대한 소소한 사실을 적어내는 것도 그렇게 재미 있을 수가 없었다. 작년 까지만 해도 자기소개를 한다는 것에 큰 문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근 세 달 전부터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처음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것은 생각보다 긴장되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기 시작했다.

편견과 오해는 일차적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서로를 오해하고 판단한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의 잘못이라고 따지기도 애매모호한 주제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짚고 싶은 포인트는, 우리가 서로를 지적하고 판단하는 것은 오해일 수도 있고 겉멋이 아닌 개성일 수도 있다는 것. 파란색 스타킹을 입어도, 빨간 바지를 입어도, 머리에 보라색 하이라이트를 넣어도, 책을 거꾸로 들고 읽다가 웃는다고 해도, 함께 웃었으면 함께 웃었지 그 상대방을 비웃는다는 건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속마음을 티 내지 않으면 다행이겠지만 눈빛에 배어 나오는 편견은 더 아프지 않을까.

넘겨짚는 것은 현대인들의 필수인 걸까?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이름과 주소 그리고 핸드폰 번호 라던지 가장 좋아하는 음식 따위를 적어놓고는"이런 사람이에요" 라고 조그만 카드에 나를 소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나니까. 오해 받고 싶지도 않고, 다른 사람이 나를 넘겨 짚는 건 더더욱 싫은 것이다. 골치 아픈 일이다. 누군가를 탓할 수도 없는 문제이고 너무나 사소하지만 매일 부딪히는 일이기 때문에 내버려둘 수도 없다. 나도 다른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기 때문에 나에 대해 편견이나 오해를 갖고 있는 다른 주변인을 탓하기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다. 답을 내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은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중립에 서있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좋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개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런 자신을 배신하듯 어느새 정신차리고 보면 주변 의식하는 데에 바쁘다.

나는 나. 내가 입는 것은 내가 입고 싶은 것. 내가 먹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그리는 것은 나의 꿈. 내가 쓰는 것은 내 자신. 생각 해보면 너무나 쉬운 이치인데도 우리는 서로를 오해한다. 한 번 씽끗 하고 웃어주기만 해도 세상의 사람들은 웃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루 인생의 얼마를 차지하는가에 중요성을 두지 않고 그런 사소함으로 서로에게 오해로 뒤 덮인 눈초리를 주기보다는 말이다.

길거리를 벌거벗고 다니며 뽐내는 듯 걸어도, 그건 나니까! 내 개성이라고 말해서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않더라도 괜찮아. 그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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