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의 소아과 의사 러셀 박사(Dr. Joseph Russell)가 새로 디자인한 쇼핑 카트. 이 카트는 어린이 좌석을 기존 카트보다 훨씬 낮게 해 전복 위험을 줄였다.

무게 중심 높아 전복 위험... 미국 내 매년 2만 4천명 사고

미국에서 해마다 2만 4천여 명의 어린이가 쇼핑 카트로 인한 사고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미국 소아과학회(the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가 보고했다. 또한 미국 소아과학회는 최근 무게중심이 너무 높아 전복 위험성이 큰 쇼핑수레의 디자인을 바꾸고 안전규정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고 <CNN 뉴스>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미 소아과학회 회장인 게리 스미스 박사(Dr. Gary Smith)는 “대부분의 사고는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어린이들이 카트에 서 있을 때 일어난다. 하지만 쇼핑 카트의 무게 중심이 너무 높아, 어린이들이 규정된 좌석에 앉아 있을 때도 카트가 전복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쇼핑 카트 전복에 의한 어린이의 부상은 두뇌와 목 부상, 그리고 각종 뼈 골절상 등이고, 이중에는 생명에 위협을 주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쇼핑 카트가 위험하다는 지적은 30년 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이에 관한 산업기준은 2004년에 처음 마련됐다. 그나마 이 기준은 권장사항일 뿐, 수레가 넘어지는 걸 막기 위한 디자인 규정 등의 강제조항은 없다고 소아과학회는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쇼핑 카트 사고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어린이는 2만 4200여명이다. 이 중 2만 700여명이 5살 미만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 소아과학회는 “어린이 좌석을 지상에 가까운 부분에 설치한 새로운 디자인의 쇼핑 카트가 개발되어 보급될 때가지 부모는 별도의 플라스틱 차를 쇼핑수레에 부착할 수 있는 mini-car를 제공하는 쇼핑 센터나 마켓을 이용하거나, 개인적으로 안전한 별도의 수레를 쇼핑에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 상품안전협회(U.S. Consumer Product Safety Commission)의 대변인 패티 데이비스(Patty Davis)는 "현재 권장사항에 머무르고 있는 무게 중심을 낮춘 새로운 디자인의 쇼핑 카트를 강제 규정으로 바꾸는 안을 미 의회에 지난 5월에 상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스미스 박사는 이 안이 통과될 때까지 "현재로서는 어린이의 쇼핑 카트 전복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 생명에 위협을 주는 커다란 사고라는 점을 부모들에게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