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글씨를 쓸 수 있어요” 피부묘기증
보스톤코리아  2008-06-09, 23:03:18 
Dr. 김병규

피부묘기증이란 병명을 들어 보셨는지요? 무슨 피부가 묘기를 부리는 병인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이상한 병명입니다. 영어로는 Dermatographic urticaria, dermographism, dermatographism, 또는 "skin writing" 이라 불립니다. 전 인구의 4-5%에게 있고 두드러기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어떤 끝이 뭉툭한 물체로 피부를 긁거나 경한 압박을 가했을 때 3분 후 그 부위에 긁거나 압박한 모양 그대로 빨갛게 피부가 부풀어 올라 마치 판화처럼 글씨가 두드러져 보이는 질환입니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신기해 하지요.

이러한 증상은 우리 몸 속에 mast cell이란 세포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이 세포는 알러지 유발의 중심이 되는 세포로 원래 외부 환경에서 꽃가루 같은 항원이 인체 내에 들어왔을 때 히스타민(histamine)이란 물질을 분비하여 피부에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피부묘기증 환자에게선 이 세포의 세포막이 약해서 아무런 항원이 없어도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만 받아도 쉽게 그리고 빨리 세포막이 파괴되어 세포 내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분비되기에 피부가 붉게 부풀어 오르는 것입니다.

이 질환은 종종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에 대한 알러지 반응과 혼동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알러지 반응으로 인한 피부의 부풀어오름은 가려움이나 타는 듯한 느낌을 동반하며 몇 분 내에 발생하는 두드러기의 일종입니다.

피부묘기증을 유발하도록 하는 자극으로는 스트레스, 꽉 조이거나 거친 느낌의 옷, 손목 시계, 안경, 찐한 키스, 열, 추위 등으로 환자나 피부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어느 것도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선 생활에 아주 약간의 성가심만 주기에 특별히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보통 아무 치료 없이도 15-30분 내로 부풀어 오른 두드러기는 저절로 가라 앉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그 증상이 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하기도 합니다.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몸의 이곳 저곳에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두드러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두드러기나 가려움이 생활에 지장을 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는 항히스타민제 (antihistamine)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Zyrtec, Benadryl, Claritin입니다. (마트에서 처방 없이 사서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약입니다만 사람에 따라선 졸음이나 몽롱함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또 경우에 따라선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cromolyn sodium이란 약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 약은 mast cell의 세포막을 잘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뜨거운 목욕이나 샤워는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두드러기가 있을 때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적으로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의 일부는 어느 날 자기도 모르게 이 질환이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평생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피부묘기증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심각한 질환도 아니며 다른 세균성 피부 질환처럼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질환도 아닙니다.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같은 영화 다른 생각 - 인정사정 볼 것 없다 2008.06.09
인정사정 볼 것 없다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2008.06.09
3일 저녁 몬태나와 사우스다코다 경선을 끝으로 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치열한 접전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
“몸에 글씨를 쓸 수 있어요” 피부묘기증 2008.06.09
Dr. 김병규 피부묘기증이란 병명을 들어 보셨는지요? 무슨 피부가 묘기를 부리는 병인가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이상한 병명입니다. 영어로는 Dermato..
[명문대 탐방] Carleton College 2008.06.09
Carleton은 1866년 Charles M. Goodsell에 의해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남여공학 소수정예의 리버럴 아트 대학이다. 현재 미네소타주 Northf..
광(光) 2008.06.09
신영각(한미 노인회 회원) "비대증(Obesity), 당뇨, 심장병, 암(Cancer)은 먹는 것, 운동하는 것과 관계없다. 빛(Light)과 직결돼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