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 택시 요금 인상 요구
보스톤코리아  2008-06-09, 22:46:20 
전국에서 가장 비싼 택시 요금 수준 제안-찬반갈려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기름값으로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직업 중 하나가 택시 운전 기사다. 로건 국제 공항 같이 택시 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곳에서는 요즘 택시 요금 인상안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유가 인상에 따른 실질 수입의 감소와 경기 침체로 인한 손님의 감소로 택시 운전사들은 죽을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금이 요금 인상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택시 운전기사 조합은 보스톤 시에 마일당 요금을 인상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 요금 인상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6년만에 처음으로 바뀌게 될 보스톤의 택시 요금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수준에 이르게 된다. 택시 요금을 관할하고 있는 경찰청에서 승인을 하게 되면 4마일 거리를 택시를 탈 경우, 요금은 기존의 $11.55에서 $16.70으로 오르게 된다.

시 정부는 공청회를 통하여 이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택시 기사들이 요청한 요금 인상안은 마일 당 요금을 50% 인상하고, 기본 요금을 $2.25에서 $2.75로 인상하는 것이다.

택시 기사들의 상당수는 최근에 이민을 온 이민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기본적인 경제 사정에 기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택시 기사들은 하루에 12~16시간, 주당 5일이나 6일을 일한다. 택시 운행을 위해서는 매일 $77을 택시 영업 면허증을 대여하는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고, 연비가 갤런 당 10마일 밖에 되지 않는 노후한 차량 때문에 운전을 시작할 때마다 주유비로 $60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2년 전만 해도 택시 운전사들은 손쉽게 주당 $550~$600 정도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당 $400을 벌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모로코에서 이민을 온 38세의 택시 운전사 칼리드 오다니 씨는 "택시 운전을 해서는 가족을 부양하기는커녕 혼자서 살아가기도 힘들다"며 최근 자신의 이력서를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택시 요금 인상안이 받아 들여진다고 하더라도, 택시 기사들의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될지는 알 수 없다. 택시 이용객들은 택시 기사들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마일 당 요금을 50%나 인상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노스 엔드에 거주하는 23세의 홀리 골드스미스 씨는 "택시 요금이 비싸서 되도록이면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이 인상된다면 아마도 다시는 택시를 타지 않을 것이다"라며 아무리 무거운 짐이 있더라도 버스나 전철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은 2005년과 2006년에 요금 인상을 시도했으나, 시 당국에 의해 거절당했다. 당시에는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조차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택시 기사들이 더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 공청회를 이끌어 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다. 택시 요금 인상안에 대한 공청회는 6월 24일, 락스베리 커뮤니티 칼리지(Roxbury Community College)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성일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수영장 관리법 2008.06.09
수영장 관리 요령 여름에는 제몫을 하지만 가을이 되면 수영장만큼 귀찮은 존재가 따로 없다.  이듬해 여름까지는 사용하지도 못하면서도 꾸준히 돈..
원.달러 환율 1,020원대 2008.06.09
이날 환율은 2.70원 오른 1,02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24.1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매물 유입으로 추가 상승을 제한받..
보스톤 택시 요금 인상 요구 2008.06.09
전국에서 가장 비싼 택시 요금 수준 제안-찬반갈려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기름값으로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직업 중 하나가 택시 운전 기사다. 로건..
T 사고 원인 중간 조사 결과, 사고차량 규정속도 4배 과속 2008.06.09
브레이크나 선로에는 문제 없어 지난 주 수요일에 뉴튼에서 발생한 T 사고와 관련하여 연방 정부 차원에서의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사고는 서행하고 있..
제임스 훅 랍스터, 화재로 전소 2008.06.09
보스톤의 대표적인 랍스터 전문 레스토랑 당분간 못볼 듯 보스톤의 명물이자 3대째 내려오던 랍스터 가게 제임스 훅 랍스터(James Hook & 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