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생존자들 아사 위기 처해
보스톤코리아  2008-06-02, 22:42:48 
지난 2일 미얀마를 휩쓴 사이클론은 사상최대의 피해를 입히며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부는 사이클론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구조의 손길을 거부한데 이어 최대 피해지역인 아라와디 삼각주만을 제외한 채 헌법재정을 강행하는 등의 행동을 하여 국제사회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그나마 사이클론이 할퀴고 지나간 피해 지역에서 구사일생한 생존자들 마저 구호품을 배급받지 못하고 있어 피해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25일 미얀마인 자원봉사자인 마셜은 “우리는 모두 눈물 속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이 무기한 지연되는 것을 보다 못한 민간인들이 삼삼오오 그룹을 만들어 구호작업에 나서고 있고 마셜 역시 그  일원이다.

유엔 구호 담당자들에 따르면 250만명에 이르는 이재민들 가운데 50만명 정도만이 구호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주 미얀마 대사들은 생존자들이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진료는 말할 것도 없고 먹을 것이나 약품 등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긴급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의 3만명 이상의 5세 이하 아동들이 심한 영양결핍 상태에 놓였으며 이 가운데 수천명은 목숨이 위험한 상태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또한, 현지인들이 설사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도 각종 돌림병의 확산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피해지역이 극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 당국은 여전히 국제사회들의 관여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지난 20일 미얀마 최고지도자 탄 슈웨 국가평화개발위원장이 수도인 양곤에 인접한 디다에에서만 이재민들과의 첫 대면을 했고 다른 지역에선 군부지원을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외신들은 밝혔다.  

지난 23일 반기문유엔 사무총장이 탄 슈웨 장군과의 면담을 통해 국제지원에 문호를 개방할 것을 약속 받았으므로 현재 미얀마 이재민들의 유일한 희망은 유엔밖에 없어 보인다. 반 총장은 24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세계적인 자연재앙과 관련해 유엔 차원의 체계적인 방지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유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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