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Tuberculosis)
보스톤코리아  2008-06-02, 22:36:08 
일명 "폐병"이라고 알려진 결핵은 누구나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학교마다 결핵 퇴치 금액 마련을 위한 크리스마스씰이 판매되어 왔습니다. 저도 많이 사 보았지요. 그럴 때마다 결핵이란 뭘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 이제 의사가 되고 나니 그 답을 찾아 속이 시원합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제 글을 읽고 속 시원해 지시기 바랍니다.

결핵의 원인은 "마이코박테리움 튜버클로시스 (Mycobacterium tuberculosis)"란 균입니다. 이 균에 감염되면 그 감염된 부위가 일종의균에 의해 썩어가는 병입니다. 폐에 감염이 되면 숨쉬기 곤란해 지고 장에 감염이 되면 설사 및 소화불량, 복통 등의 증상이 나지요. 결핵균은 다른 일반균과는 달리 항생제에도 잘 버티기에 과거에는 치료하기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염력도 강하지요. 주로 기침에 의해서 전파가 되는데 활동성결핵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은 잠정적으로 발병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결핵은 흔히 알고 있듯이 폐에만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폐가 가장 흔한 발병 장소일 뿐입니다. 소장결핵, 결핵성 척추염 등 결핵은 우리 몸 어디서든 자라는 끈질긴 녀석입니다. 주로 발병하는 장소가 폐이기에 주로 검사로 객담검사를 많이 합니다.

결핵은 전세계 인구의 1/3인 17억이 감염된 질환이라고 세계보건기구는 발표했습니다. 그 중 매년 290만 명이 사망하지요. 우리나라는 1960년대 후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이나 일본이 최근 결핵 감소 추세가 둔화되는 선례로 보아 우리나라도 반드시 순조롭게 감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핵에 초기 감염되면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혹은 일시적인 발열이나 전신 피로감, 인후통, 관절통 등이 발생할 수 있지요. 재활성화된 성인결핵의 경우에는 무증상이거나 서서히 시작되는 전신증상으로 식욕부진, 쇠약감,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기침, 객담, 혈담, 흉통 등이 발생 가능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세균학적 검사가 필수적인데 객담을 채취해 검사하거나 균을 배양해서 검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흉부 x-ray로 검사하기도 하는데 이것으로는 치유된 비활동성 폐결핵이나 결핵이 아닌 비결핵성 흉부질환과 활동성 결핵의 감별이 어렵기도 합니다.

결핵에 걸렸는지 아닌지 쉽게 알아 보는 검사로 미국이나 한국에서 많이 시행하는 검사로는 tuberculin skin test (PPD test 또는 Mantoux test)라고 불리는 검사가 있습니다. 이는 상완부 전박에 0.1ml의 PPD라는 물질을 주사해서 2일 뒤에 그 크기를 보아서 결핵에 감염되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검사입니다.

문제는 한국처럼 어릴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결핵 예방을 BCG를 접종한 경우에서는 상당수가 실제 결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성으로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선 이런 특수한 한국의 결핵 면역 주사 접종에 대한 것을 모르는지 인정을 안 하는지 아무튼 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결핵약을 6-12개월 먹어서 예방하라고 합니다. 결핵은 실제 없고 단지 어릴 때 결핵 예방 접종을 한 한국인으로서는 좀 억울한 경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결핵에 걸린 경우는 대부분 결핵약 4종류를 6달 가량 복용해야 합니다. 약을 오래 복용하기에 약에 대한 부작용이 적다고 하나 경우에 따라서는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핵으로 인한 합병증이 약에 의한 부작용보다 훨씬 무섭기 때문에 확실히 결핵에 걸린 경우에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중간에 합병증이 발생했는지 확인해서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의사들이 취할 것입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결핵균은 약에 내성이 잘 생기기에 불규칙하게 복용하거나 아님 임의로 중단하면 그 약에 대해선 내성이 생기므로 치료를 위해서 다시 새로운 종류의 약을 찾아서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핵은 주로 공기가 안 좋고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 잘 전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곳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예방의 길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실제 어떤 사람이 결핵 환자라고 알고 일부러 피하기 전에는 결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Dr. 김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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