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백악관 공보 비서관 부시 행정부에 직격탄 날려
보스톤코리아  2008-06-02, 21:44:19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에 의해 쓰여진 책이 워싱턴 정가를 달구고 있다. 부시 행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내용도 관심거리이지만, 가장 가까운 측근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는 점과 향후 대선 판도에서 공화당 후보에 영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백악관은 29일, 부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담은 회고록 성격의 책을 출판한 스콧 맥클런(Scott McClellan) 전 백악관 공보 비서관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였다. 맥클런 전 비서관은 3년 동안 백악관에서 근무했으며, 2006년도에 사임하였다.

다음 주에 공식 출판될 예정인 맥클런 전 비서관의 책에서 부시 대통령은 "항상 자신의 필요에 맞도록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다"고 묘사되고 있으며 자신의 정치 인생을 정당화 하기 위하여 "자기 기만(self-deception)"에 빠져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 받고 있다. 맥클런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중대한 실책"이며 부시 정권의 가장 큰 실수는 "가장 필요할 때에 정직과 성실을 저버린 것"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도덕성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현재 백악관의 공보 비서관을 맡고 있는 다나 페리노(Dana Perino)는 맥클런이 자신의 책을 팔기 위하여 백악관에 보냈던 시간을 오도하고 있다며, 현 상황은 슬픈 일이라고 통탄하였다. "스콧은 백악관에서의 경험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우리들은 스콧이 공보 비서관으로 일하는 동안 최대한 도와주었기 때문에 현 상황이 당혹스럽다. 슬픈 일이다. 우리가 알고 있던 스콧이 아니다." 또한 페리노 비서관은 부시 대통령이 맥클런의 책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맥클런의 저서에서 주요한 타깃이 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부참모장이었던 칼 로브(Karl Rove)는 즉각적인 반박을 하였다. 로브는 자신이 해설자로 참여하고 있는 폭스 뉴스에서 맥클런이 묘사하고 있는 많은 상황들이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고 있으며, 맥클런의 글이 정직하게 쓰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하였다. "무엇보다도 이 글은 스콧이 쓴 것 같지가 않다.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스콧이 아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 같이 들리며, 급진 좌파 블로그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다."라며 "스콧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면, 이에 대해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맥클런의 책 "어떤 일이 벌어졌나 - 부시 백악관의 내부 사정과 워싱턴의 사기 문화(What Happened: Inside the Bush White House and Washington's Culture of Deception)"는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 집단인 이른바 '텍사스 사단' 멤버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크다. 맥클런은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주지사였을 때부터 함께 일해 왔으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백악관의 공보 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맥클런의 책은 퍼블릭 어페어사에서 출판되며, 다음 주 월요일에 일반인에게도 판매될 예정이다. 일부 언론사에는 사전에 복사본이 배부되었다.

맥클런은 자신의 책에서 백악관의 최고위직 인사들이 자신을 속여 왔으며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도록 부추겨 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맥클런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 대해서도 "때때로 남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며 "상황이 잘못되어 갈 때도 라이스 국무장관은 어찌 된 일인지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으려고만 한다. 그녀는 잠재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화려한 스타처럼 보이는 법을 알고 있다."고 책에서 말했다.

맥클런의 책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부시 대통령과 부시 행정부의 레임덕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퇴임 이후에도 줄곧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왔던 맥클런 전 비서관이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이러한 책을 발간한 것은 그가 돈과 신의 사이에서 결국 돈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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