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식 먹으면 두드러기가 나요”- 음식물 알러지
보스톤코리아  2008-05-26, 23:22:22 
Dr. 김병규


주위 사람들을 보다 보면 어떤 특정 음식을 먹으면 두드러기 같은 알러지 반응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은 소위 food allergy (음식물 알러지)라고 불리는 질환입니다. 급성 두드러기의 20%를 차지하며 가끔은 얼굴이 팅팅 부어 버리는 혈관성 부종을 동반하기도 하는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특정 음식 단백질에 대한 체내의 항체 (IgE antibody)와 관련되어 발생합니다.

피부가 두드러기 같은 가장 흔한 증상을 나타내는 기관이지만 만성일 때는 천식(asthma)이나 설사, 복통 같은 위장관 장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개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두드러기 발생 시 음식물과 관련된 food allergy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물로는 생선, 조개, 계란, 콩류(nuts), 딸기 등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자신의 음식물 알러지의 원인인지 알기 위해 식이 일기를 적어 보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어떤 음식물은 계통 발생학적으로 비슷한 것과도 서로 교차 반응이 일어나 함께 회피해야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보면 게에 음식물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게와 같은 갑각류인 가재나 새우에도 음식물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단을 위해서는 자세한 병력 청취, 피부 반응 검사, 혈청 내 특이 IgE antibody 검사(RAST)가 있으며 가장 간단한 것으로는 의심되는 음식물을 시험적으로 금지해서 임상 증상이 호전 되는지 보는 것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그 자체가 치료가 되는 방법입니다. 한편 여러 가지 음식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거나 심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치료적인 면을 보면 크게 식이 요법과 약물 요법으로 나뉩니다. 식이 요법에는 첫째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제한 식이법이 있으며 가장 간편하며 효과적입니다. 증상이 심하면 철저하게 제한식이를 시행하며 교차 반응을 일으키는 모든 음식물 제한, 원인 음식물이 확인된 경우 다른 음식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원인 음식물은 평생 못 먹을까요? 제한하는 기간에 대해 확립된 정설은 없습니다. 알러지 지속 기간이 환자에 따라 차이가 많고 음식물 종류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아나 소아는 성장하면서 호전, 성인은 대개 오랫동안 지속하나 채소, 과일의 알러지 경우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난 후 호전, 우유나 계란은 중간 정도며 견과류, 생선, 갑각류 등에 의한 것은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인 확인은 안 되었으나 음식물 알러지 의심 시에는 비교적 알러지 반응을 잘 일으키지 않는 음식물로 영양학적 결핍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고 평소 흔히 섭취하지 않는 음식물을 선택하여 섭취할 수 있습니다. 알러지 반응이 좋아지면 차례로 다음 음식을 2-3일 간격으로 첨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흔히 쌀과 소금으로 간을 맞출 정도로 제한해 제한식이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며 수일에서 수주 후 두드러기가 소실되면 음식을 2-3일 간격으로 첨가하는 것입니다.

약물 요법으론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로는 Benadryl(성분명: Diphenhydramine)과 Zyrtec(성분명: Cetirizine), Claritin(성분명: Loratadine)이 대표적인 약으로 Benadryl은 졸음을 유발하고 Zyrtec과 Claritin은 졸음이 그나마 덜하고 지속시간이 긴 장점이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최고 량으로 투여해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몇 종류를 혼합해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실제 임상 의사들은 만성적인 두드러기의 경우 위장약인 Tagamet(성분명: Cimetidine)을 같이 투여하기도 합니다. 위에 말씀 드린 약들은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마트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서 스테로이드제 복용이 필요할 시에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두드러기 환자들은 정상인에 비해 아스피린에 대한 부작용이 20배나 쉽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아스피린 자체가 두드러기의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아스피린이나 기타 다른 소염진통해열제(Advil, Motrin, Aleve)의 사용은 금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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