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대상 수상 후에 |
보스톤코리아 2008-05-19, 16:47:27 |
김화옥
(뉴잉글랜드 어린이 글짓기 대상 수상자 김선우군 아버지) 남자가 늙어 가면서 자식자랑이 늘어간다 했다. 난 아닌줄 알았다. 헌데, 입이 궁금해서 못견디겠다. 입이 근질거린다. 나이들어 간다고 많은 사람들이 손가락질 해도 자랑은 해야겠다. 나이값 못하며 주책부리는 걸 가장 경계 했다만, 이번 만은 예외다. 우리 작은 아이, 선우 이야기이다. 글을 썼단다. 내가 읽어도, 감동적이다. 헌데 문제가 생겼다. 녀석이 스스로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곤, 작가가 되겠단다. 야단났다. 밥굶기 알맞지 싶다. 해리포터정도 쓰면 모를까. 누구 말려 줄사람 없나. 없으면, 난 장래 배고픈 대문호의 아버지가 되는거다. 인터뷰 하자고 한다. 지역 한글신문 이지만, 신문은 신문이다, 가정일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아, 자랑스런 감격이다. 일찍 집으로 오고, 집청소 하고, 넥타이 매고, 예상질문 생각하고, 모든 준비완료. 기자가 왔다. 헌데, 기자의 질문은 아이에게만 간다. 난 그냥 멀찍이 떨어져 앉아있다. 그리곤 기자가 한마디, 나의 아내에게, '무슨 비결이 있나요?'. 상투적인 모범답안이 나온다. '비결은 무슨 비결. 주절주절, 그저 동화책 어려서부터 열심히 읽어주고, 지가 잘해서 지요.' 나의 아내 이야기이다. 나한테는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는다. 혹시 그럼 사진이라도. 어림도 없다. 아이만 이 포즈 저 포즈로 찍고는, 마지 못해 그럼 한 장 찍자한다. 헌데 그것도 아내의 정색으로 물건너 갔다. 나중에 기자에게서 전화가 왔다한다. 한마디 잊은게 있다고. 아빠의 이름이 무어냐고'. 내가 받은 유일한 인터뷰 질문이다. 이젠, 김선우의 아버지 김화옥 옹이 되었나 싶다. 완전히 뒷방 신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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