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인생 대학 교수의 <마지막 강의>
보스톤코리아  2008-04-28, 16:09:50 
말기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학생들에게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라는 마지막 강의를 해 큰 감동을 줬던 미국 랜디 퍼시(Randy Pausch) 카네기멜런대(Carnegie Mellon) 교수의 책이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몰고 있다.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는 제목대로 지난해 9월 그가 대학에서 한 마지막 강의 내용을 엮은 것이다. 카네기멜런대의 '마지막 강의'는 학교 내 교수들이 마지막으로 강의를 한다는 가정하에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식이다. 그러나 2007년 9월에 최고 6개월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그에게는 실질적인 '마지막 강의'였다.

그는 전공이나 본인의 병 내용을 중심으로 강의하는 대신 "삶을 즐기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인생 이야기를 토대로 강의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허비하고 있다고 이를 일깨웠다. 또한 그는 어떤일을 하든 장벽에 부딪히지만 그 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를 시험하는 기회라고 말하며 행복하게 살라고 주문했다. 삶을 즐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했으면 사과할 것,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 등 인생에서의 기본3자세도 강조했다.

자신의 몸 안에 있는 10개의 종양 사진을 보여 주는 동시에 농담을 섞어 가면서 즐거운 분위기로 강의했기에 더욱 큰 감동을 줬다. 또한, 그는 자신이 암환자이지만 보통 사람들보다 건강한 체력을 갖고 있다며 강의 도중 윗몸 일으키기를 해 웃음도 자아냈다. 퍼시 교수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사실 이번 강의는 청중도 있지만 나의 세 아이를 위한 것이었다는 말을 전하고 강의를 마쳤다.

그의 마지막 강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본 사람은 1,000만 명이 넘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이를 정리한 것이다. 8일 출판된 이 책은 아마존닷컴과 WSJ 선정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등극했다. NYT도 추천 도서 1위에 올렸다. 책은 며칠 만에 대부분의 대형 매장에서 동났다. 아마존닷컴에서 이 책을 주문하면 "5월 7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반스앤드노블스(Barnes & Nobles)에서 책을 사려 해도 2~3주일은 기다려야 한다.

출판사인 하이퍼리온 측은 애초 40만 부를 찍을 계획이었지만, 주문이 쇄도하자 55만 부를 인쇄했다. 퍼시 교수에게 200만 부 이상을 찍겠다고 장담했다고 한다. 비즈니스 위크(Business Week)는 21일 '하루하루를 감사하는 남자'라는 제목으로 그의 사연을 전하며 "가족과 함께 이 용기 있는 사람의 강렬한 말을 듣길 바란다"라고 썼다. WSJ는 '일생에 한 번 들을까 말까 한 강의'라고 평가했다. 그의 강의 내용은 누군가가 독일어와 중국어로도 번역해 유투브에 올려놓았다.

퍼시 교수는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건강 상태 등을 매일 알리고 있다. 그의 '마지막 강의'는 유투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라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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