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성화 서울 입성
보스톤코리아  2008-04-28, 15:30:25 
성화 꺼지지 않고 서울 지나갈지.. 높아지는 우려의 목소리


4월 27일,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서울에 입성함에 따라 중국의 티베트 시위 강경진압에 항의하기 위한 성화봉송 저지 움직임이 일고있어 세간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봉송 주자로 선정된 인사들이 거부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문’에서 대규모 성화봉송 반대행사를 치루기로 계획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성화봉송 코스를 막아 물리적인 저지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각국 21,000명의 주자들이 참여해 총20개국 13만 7000Km 대장정을 통과하는 중국 자칭 ‘화해의 여정’으로 불려지는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은 티베트 무력진압으로 인해 유혈사태로 붉어지면서 세계각국에서 수난을 겪고있다.

북경올림픽 성화봉송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의 시작부터 평탄치 못했다. 올림피아 성화채화시 시위자 3명의 난입으로 개시된 성화봉송은 잇따른 성화 봉송 국가들에 거센 반대에 부딪히며 애를 먹고있다. 런던에서는 성화탈취 기도가 있었고, 파리에서는 반중시위대의 거센 봉송저지에 성화가 꺼지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중국측은 봉송구간을 전격 단축하였고 축하행사를 취소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티베트의 유혈사태는 그동안 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의 반인권적.반인도적 행위를 세계각국에 고발하는 대대적인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세계에 흩어져있는 많은 단체들과 유명인사들은 성화봉송의 의미와 대치되는 인권탄압을 자행하는 중국의 처사에 규탄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한 성화 봉송 국가들의 저지 행렬이 늘어남에 따라 가장 큰 우려로 제기되는 문제점은 이러한 반중시위대들이 티베트 사건을 두고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중국정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보다 세계 인류 평화를 상징하는 대대적인 행사인 올림픽을 결국 방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국내 몇몇 북한관련단체에서는 그동안 탈북자를 강제로 북송하던 중국당국에 대한 격한 감정을 오는 27일 서울에 입성할 성화봉송에서 표출하려 계획하고 있고, 상당수의 기독교 단체들 역시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해 반감을 나타내며 성화봉송 저지에 가담하려는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One World One Dream’의 올림픽 표제를 내건 중국에 맞서서 국내 단체들이 성화봉송 저지에 가담할 경우 순수한 인권활동을 지나 정치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정부를 대적하고 있는 국내외 수많은 단체들은 세계평화의 장을 마련하게 될 올림픽을 인권문제와 엮어 같은 맥락에서 보는 것은 위험한 일로 보고있다. 올림픽을 운운하며 중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 인권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결코 현 중국정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 그동안 중국정부의 태도를 지켜봤을 때 충분히 정치적으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23일 유럽의회(EU)는 석유와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인권 탄압 국가들과 조건없이 거래하고 있는 중국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중국내부에서 유럽연합에 대한 거센 반감이 일고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인권상황을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한 외국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고, 특히 프랑스의 대형할인매장 체인인 까르푸와 고가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보이콧하고 있다.

현재 특정 외국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그치지 않고 전국적인 민족주의 열기로 번지는 사태에 다다르면서 중국과 유럽내 국가들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인권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져야 하나, 올림픽과는 인권문제는 별개의 사안으로 다뤄져야 한다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인류 평화를 위한 올림픽이 역으로 인권 개선 촉구 수단으로 이용되어 질 수 있기 때문.  또한, 오히려 현재의 성화 봉송 저지와 행동은 국제적 정치갈등의 불행만을 낳게 될 우려가 크다.
20년전 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뤘던 한국에서 성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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