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오티즈 “나 타선에 넣어줘” 감독에 문자 |
보스톤코리아 2008-04-21, 15:36:28 |
메이저 리그에서 최고의 3.4번 타자를 꼽는다면 보스톤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즈와 매니 라미레즈, 이 두타자를 서슴없이 지명할 것이다. 그러나 올시즌에 들어서는 이렇게 말하기 힘들게 됐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절음발이 원투펀치로 남아있다.
데이비드 오티즈(32)는 43타수 3안타로 1할을 넘지 못하는 긴 슬럼프에 빠졌다. 테리 프랭코나 감독은 13일 뉴욕 양키스 전에서 데이비드 오티즈를 선발 라인업에서 뺄 정도였다. 그는 4월 6일 토론토 전에서 안타를 때려 낸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무려 17타수 무안타. 홈런도 4월 2일 오클랜드 애쓸레틱스전 앨런 앰브리로부터 뺏은 1개가 전부다. 오티즈가 이같은 슬럼프를 겪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그의 무릎수술로 오는 후유증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아직도 오티즈는 가끔씩 다리를 절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 크림을 바르고 있는 것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또한 시즌 초 일본 개막전 여행에서 오는 시차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14일에도 오티즈를 라인업에서 빼서 좀더 휴식을 주고자하는 프랭코나 감독에게 오티즈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게임에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무엇보다 오티즈의 재활을 기대하고 있는 프랭코나 감독은 그를 즉시 투입했다. 결과는 1회초 17타수의 제로행진을 마감하는 좌전 안타로 나타났다. 오티즈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선발 웨스트 브룩의 볼을 밀어때려 안타를 만들어냈다. 다시 9회에는 빗맞은 좌전 안타를 때리는 행운도 따랐다. 5타수 2안타로 겨우 1할대 타율을 넘어섰다. 이것이 데이비드 오티즈의 부활의 서곡이 될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 봐야 할 것이지만 누구도 오티즈가 계속 슬럼프에서 헤멜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사실 데이비드 오티즈의 슬럼프에는 신체적(무릎수술, 제트레그)인 이유도 있지만 ‘빅 파피’로서의 정신적인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전화도 아닌 문자 메시지로 감독에게 게임에 넣어달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인 여유감이 있다는 것. 결국 2안타를 때려내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도저히 슬럼프를 겪을 것 같지 않던 오티즈가 부진을 보이자 많은 전문가들은 어떤 압박에서도 ‘슬럭 -오프(Shrug -off)’하는 매니 라미레즈의 접근법을 자주 거론하고 있다. 매니는 그의 어처구니없는 돌출행동에 대해 팬들이 비난하든, 미디어가 비난하든, 수타석 무안타를 기록하든 똑같은 자세로 타석에 임한다. 눈에 난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공격을 퍼부어 대던 보스톤 언론들도 ‘Manny being Manny’라며 그의 돌출행동을 더이상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니 큰 슬럼프가 없다. 특히 정신적인 이유로 오는 슬럼프는 없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서 1승 3패로 뒤지고 있을 때 5차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매니는 “(게임에 진다하더라도) 결코 세상의 끝이 아니다”며 단순히 하나의 야구경기라고 말해 언론과 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그의 솔직한 답변에서 그가 얼마나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지를 읽을 수 있다. 물론 매니도 지고 이기는 것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매니의 접근법은 큰 부담감으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이미 팬들과 언론은 인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보스톤 글러브 칼럼니스트 댄 쇼흐네시는 데이비드 오티즈에게 “매니하고 같지는 않겠지만 매니와 같은 자세로 경기에 임해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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