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영화 다른 생각 - M(엠) |
보스톤코리아 2008-04-21, 15:24:53 |
M(엠)
2007년 작 감독 : 이명세 주연 : 강동원, 이연희, 공효진 사람들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기억은 사실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기억이라고 믿고 있는 일들은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사람들 기억 속에서 그 이야기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예전에 어떤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남습니다. 기억 속에는 그 당시의 그 사건이 남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당시의 사람들의 느낌이 남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그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 당시의 자신의 감정을 기억하는 것일까요. 영화 'M(엠)'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민우는 기억에서 애써 지우려했던 한사람을 기억해냅니다. 그녀의 이름은 ‘미미’였죠. 민우의 기억 속에서 미미가 살아나자 현실에서는 엄청난 파고가 일기 시작합니다. 잊고 싶은 기억이 잠재되어 있다가 수면위로 떠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해일처럼 현재의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 초토화 시키죠. 가끔은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잊고 싶은 기억은 완전히 삭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변덕스러워서 한순간 너무나 잊고 싶었던 기억이 다음순간에는 기억하고 싶은 것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럼 완전히 삭제한 기억을 다시 복구할 수가 있을까요. 민우에게 미미는 잊고 싶은 기억이었지만 현실로 되살아났고 다시 기억 속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기억하고 싶은 추억으로 남게 되지요. 기억 속에 존재하는 모든 일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톱니처럼 맞물리고 얽히고설켜서 현재의 상황을 만들고 현재 자신의 모습을 있게 합니다. 그리고 곧 현재의 모든 일들은 기억 속에 남게 되는 겁니다. 과연 좋은 기억이 될 지 아니면 잊고 싶은 기억이 될지는 미래의 자신의 처지에 따라 결정이 되겠지요. 사람은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잊고 싶어도 잊어지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상은 계속 되고 삶은 진화합니다. 오늘은 기억 속으로 침잠하여 어제가 되고 그 기억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하며 그 추억은 또 다시 되살아나 내일이었던 오늘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삶은 계속 진화하고 그 속에서 추억은 쌓여가는 것이지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이 메커니즘 속에서 오늘도 하루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기억이라는 데이터베이스에서 어떤 기억을 길어 올려 사용하고 계십니까? 한동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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