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김옥정 양의 조기유학 성공 비결
보스톤코리아  2008-04-21, 14:52:35 
▲장래의 꿈인 의사가 되고 싶어 BU7년제 의대 프로그램에 지원 합격한 김옥정 양. “행복해요”라고 감정을 맘껏 표출했다.

조기유학 3년만에 고등학생으로 힘든 의대 합격 …
성실함과 적극적인 성격이 합격의 밑거름


대학 합격통보가 속속 날아드는 시기다. 조기유학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요즘, 유학 3년만에 한 고등학생이 의대가 보장된 7년제 프로그램에 합격,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김옥정(21)양은 지난 3월 말 보스톤 대학(BU) 의대로 부터 의대진학이 보장된 프로그램(3년 학부+4년 의대)의 합격을 통보받았다. 외국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드문 사례다. 옥정 양이 미국에 건너온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성공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옥정 양은 조기유학생이라고 하기엔 조금 ‘늦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05년 미국에 도착했다. 지금도 영어를 구사할 때 코리안 액센트가 섞여있는 옥정 양은 언어적 한계는 물론 문화적 한계까지 뛰어 넘어야 했다.

중 2년 때 ‘인체의 신비’ 전시회를 보고 감명을 받았던 그는 적성 테스트를 해도 의사로 나와 의사를 장래 희망 직업으로 생각했었다. 자원봉사 활동으로 한 할머니의 임종까지 지키는 호스피스를 맡았는데 이것이 의사를 목표로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옥정양은 “암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할머니는 계속 아팠는데 하나도 도와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의사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옥정양은 방향을 정하자 자신이 원하는 일을 달성하기 위해 초점을 맞췄다. 옥정의 가디언을 맡으며 진학지도를 한 보스톤정유학원의 박도형 대표는 옥정이는 무엇보다 성실하고 시간낭비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라고 평했다. 박 선생은 "그는 목표의식과 집념이 있고 자기관리도 철저하다"고 옥정 양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물론 성적이 갖춰줘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힘들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옥정 양은 박도형 대표의 도움으로 BU 생물학 연구실에 인턴으로 일할 수 있게 됐다. 이 연구실은 지난 17년간 고등학교 인턴은 단 4명밖에 받지 않았던 곳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행운이 따랐다. 고등학생들은 가끔 연구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

옥정양은 대학교 4학년 생과 함께 Arabidopsis(애기장대)에서 유전자 변이를 통해 식물의 성장의 특징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의 적극성 때문이다. 옥정 양은 “교수님에게 무조건 프로젝트를 달라고 했다"고 매번 이야기 했다. 방학 때는 주 5일을 연구실에 나갔으며 학교 다닐땐 일주일에 2일을 나가 일했다. 옥정양의 노력에 감동한 교수는 추후 논문을 발표하게 되면 옥정양의 이름도 논문에 함께 넣겠다고 약속할 정도였다.
이 같은 성공을 이끌어 내기까지는 몇가지 필요요소가 있다는 것이 정유학원 박도형 대표의 이야기다. 유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하고자하는 의지와 노력, 학교 및 기숙사의 환경, 그리고 전문적인 가이던스 이 세가지라고. 물론 이와 함께 부모님의 적극적인 희생과 지원이 필요하다.

박도형 대표는 옥정양이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적응을 위해 '밝고 즐거운 학교'라는 모토를 가진 Brimer and May에 입학시켰다. 1년 후 좀더 학업에 집중하는 Southfield로 전학, 공부에 집중토록 했다. 처음부터 어려운 과정에 들어가 쉽게 좌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옥정은 그나마 쉽게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학교 교사에게도, 클럽 친구들에게도 늘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물어보고 활발하게 지내는 것이 학교적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옥정양은 이야기 한다.

그런 옥정양에게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친구 사귀기였다. 이제 겨우 친구로 지내는 몇몇 아이들이 있지만 가슴속에 있는 비밀까지 터놓고 이야기 할만한 친구가 없다. 특히 백인들이 대부분인 Southfield의 학생들은 앞에서 겉으로는 잘 대하지만 결코 본심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상처가 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한 옥정 양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옥정은 자기처럼 조기 유학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성과 자기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자신의  능력을 확대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정은 "엄마, 아빠, 언니 정연, 동생 현석"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정춘희 정유학원 원장, 박도형 선생님, 오드리 선생님, 그리고 생물학 연구실 교수님 등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마지막에 옥정은 "행복해요"라는 말로 끝맺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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