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과 클린턴의 대조되는 애국심
보스톤코리아  2008-04-14, 12:51:37 
군인 가문 매케인과 인기로 고소득 올린 클린턴 부부 비교 …견강부회 논리 비난도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첫째 주 공화당의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애국심을 비교하는 기사를 실어 이목을 끌었다. 즉, 아들을 해병대원으로 이라크에 보냈고 자신도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매케인 후보와 영부인의 명성과 대중성을 이용해 미국 최고 갑부 대열에 오른 클린턴 후보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그린 것.

매케인 후보의 집안은 미국 최고의 군인 가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미 해군 역사 최초의 부자 4성 장군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매케인 후보 역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포로로 잡혀 온갖 고문을 당했다. 심지어, 매케인의 아버지는 아들의 생사는 아랑곳 없이 그가 포로로 잡혀 있는 지역에 공습명령을 내렸다. 후에 매케인은 "나라도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며 부자의 정보다 애국심을 앞세운 그의 아버지를 두둔했다.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쳐진 매케인 가문의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아낸 것은 뉴욕타임스였다. 뉴욕타임스가 매케인 후보의 막내아들이 해병대에 자진 입대해서 이라크에서 복무했다는 사실을 찾아낸 것. 신문은 지미(19)가 부모도 모르게 2006년 해병대 사병으로 지원해 격전지인 이라크 안바르 지역으로 파견돼 7개월간 근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케인 후보는 막내아들이자 참전용사인 지미에 대해서 이제껏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라크전이 미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견해를 한결같이 유지해왔다. 매케인 후보는 지난 1월 뉴햄프셔 경선에서 옆에 있던 지미를 대중에게 소개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 지미는 이라크 최전선에 파견됐다 막 돌아온 해병 상병이었다. 신문은 베트남 전쟁 포로로 수년 동안 고생한 매케인 후보와 이라크 최전선에서 근무한 아들 지미는 특혜를 거부한 애국심의 표본이 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은 클린턴 후보가 지난 4일 공개한 세금 신고 목록을 근거로, 클린턴 부부가 전 대통령과 영부인이라는 유명세를 이용 엄청난 부를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세금 신고 내용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와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함께 1억900만 달러($190 M)를 벌어들였다. 즉, 이들은 미국 부자 상위 0.01% 에 드는 엄청난 수익을 올린 것이다.

클린턴 부부가 올린 수입 내용을 보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자서전 인세가 약 3,000만 달러 ($30 M), 강연료가 약 5,200만 달러 ($52 M), 기업체 자문이 약 1,500만 달러 ($15 M) 등이다.

평소 클린턴 부부는 부자들의 사회 재환원을 주장하기로 유명했다. 한 예로,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07년 출판된 그의 저서 '베품(Giving)'을 통해 "소득의 5%를 기부하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부부 자신들은 5% 기부를 실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2002년에는 950만 달러($9.5 M) 소득의 1% 가 겨우 넘는 약 11만5000 달러($115,000)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그쳤다. 또한 이들 부부는 사회에 기부한 1,020만 달러($10.2 M)에 대해 세금환급을 요구했는데, 정작 이 돈의 대부분은 '클린턴 재단'으로 기부된 돈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워싱턴의 한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 "최고 갑부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경선에서 저소득층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미국 선거의 아이러니"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가 사회의 모범이라는 측면에서 매케인 후보와 클린턴 후보의 애국심을 연달아 보도하기는 했지만, 양 후보에 대해 '참전'과 '축재'라는 다른 범주를 사용하여 보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 후보에 대한 평가가 섬세하지 못했다는 한계를 보여줬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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