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아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유전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량의 영양 결핍으로도 발생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가임기 여성 (18-45세)의 folic acid 섭취 부족입니다.

한국어로 엽산이라 불리는 Folic acid는 미국에서 가장 쉽게 살 수 있는 비타민입니다. 어느 마트 비타민 코너에 가도 쉽게 살 수 있는 이 싼 약이 얼마나 가임기 여성에게 중요한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이 비타민이 불임 예방약, 아기가 잘 생기게 해 주는 약으로 잘못 알고 계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Folic acid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Folic acid는 정상적인 뇌기능 수행에 필요해 주로 척수와 세포외액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임신한 여성의 folic acid의 결핍은 태아 발달 시 neural tube defect (신경관 결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은 뇌가 거의 발육되지 않는 Anencephaly(무뇌아 - 출생 직후나 며칠 이내에 사망)와 척추뼈 결손과 함께 척수의 일부분이나 척추 말단이 부풀어 나오는 spina bifida (척추이분증)이 있습니다. 태아의 척추 형성은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기 전인 임신 후 28일 이내에 완료되기 때문에 임신 전부터 미리 folic acid 섭취는 더욱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무뇌아나 척추이분증은 MTHFR라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생기는데 환경적 요인인 folic acid의 섭취로 인해 유전자 변이의 발생을 방지하는 원리입니다. 신경관 결손 기형아가 가장 많이 태어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매년 8만-10만 명으로 이는 세계 전체의 25-33%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형아 출산율이 높은 것은 folic acid이 많이 들어있는 녹색 잎 야채와 같은 식품이 별로 없는 겨울철에 결혼하여 임신하려는 오랜 풍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folic acid는 우리 식사에서 가장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임신 중에는 비타민의 요구량이 증가합니다. 왜냐면 태아가 빠른 성장을 위해 모체에 저장돼 있던 folic acid를 모조리 이용해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말기 임산부의 1/2-1/3이 folic acid가 부족하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folic acid 섭취 권장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반 여성: 임신 전 최소 1달부터 하루 400 ug씩 복용, 2. 간질이나 간질 약을 먹고 있는 여성: 임신 1달 훨씬 전부터 하루1000ug(1mg)씩 복용, 3. 과거 신경관 결손 기형 아기를 낳은 적이 있는 여성: 임신 1달 이상 전부터 하루 4000 ug(4mg) 씩 복용, 4. 임신 후 하루 800㎍.

400㎍은 오렌지 주스 8잔，양배추 3인분 이상을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양인데 매일 필요량을 음식물로 섭취하기 곤란하기 때문에 따로 folic acid를 사서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Folic acid가 풍부한 음식으론 짙은 녹색 잎 채소, 육류 내장, 효모, 굴, 정제되지 않은 곡류, 우유 등이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folic acid의 중요성 때문에 식품의약국(FDA)의 명령에 따라 98년 1월부터 모든 밀가루, 쌀, 파스타, 옥수수가루에 100g당 140마이크로 그램씩의 folic acid를 반드시 첨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신경관 결손 아기의 출산을 예방하는 가장 돈 적게 들고 효과적인 방법은 folic aci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김병규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