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지에서 시작된 Zipcar 미 전역 휩쓸다
보스톤코리아  2008-04-06, 22:06:45 
Herz, U-Hall 등 대형 렌터카 회사도 Zipcar 모델 수용

1999년 메사츄세츠(MA)주 캠브리지 시에서 시작된 작은 렌터카(rent-a-car)
회사가 미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이 열풍은 미국을 넘어 영국의 런던까지 상륙했다.

보스톤글로브지는 지난 3월 30일 캠브리지를 기반으로 한 Zipcar가 현재 약 180,000명의 회원과 5,000대의 자동차를 보유한 미국 내 대형 렌터카 회사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Zipcar의 설립자 스캇 그리피쓰(Scott Griffits)는 유럽에서 성행한 자동차 나눠타기 시스템(car sharing, 기자 주: 사람마다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에만 공유 차량을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제도)을 렌터카 사업에 도입하였다.

당시 자동차 나눠타기는 영토가 좁은 유럽국가에서나 가능하다는 생각이 미국인 사이에 지배적이었기에, Zipcar의 시작은 대담한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몇 년 이내로 연 수입을 십억 불대로 만들겠다는 그리피쓰의 호언장담은 현실로 이루어졌고, 자동차 나눠타기 제도를 비현실적인 생각이라 치부했던 대형 렌터카 회사들도 앞다투어 Zipcar의 모델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Zipcar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Zipcar 광고대로 “현금인출기(ATM)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만큼이나 차를 대여하기 쉽다.” 즉 차를 빌리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번거로운 서류작업을 할 필요도 없다.

Zipcar 이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Zipcar 소유의 차들이 동네 곳곳에 주차되어 있고,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이 있는 차를 이용하면 된다. 차를 사용할 시간을 계산하여 예약하고, 정해진 시간에 회원카드를 가지고 가서 차 앞유리 앞에서 흔들면 차 문이 열린다. 원하는 시간만큼 차를 사용하고 제자리에 갖다 둔다. 별도의 보험료도 기름값도 지급할 필요가 없다. 차를 빌린 비용은 시간당 약 10불 정도로 계산된다(어떤 회원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시간당 요금이 달라진다).

학생들과 신혼 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캠브리지에서 Zipcar의 등장은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Zipcar는  미 전역으로 뻗어나갔고, 영국 런던 진출을 통해 결국 유럽에 ‘자동차 나눠타기’를 역수출하는 쾌거마저 이끌어 냈다.

Hertz, Enterprise, U-Hall 등 대형렌터카 회사도 Zipcar의 성공에 자극받아 자동차 대여비를 시간제로 계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었다. 미국에 ‘자동차 나눠타기’를 도입한 초기 인물 중 한 명인 데이브 브룩(Dave Brook)은 “U-Hall과 Enterprise는 (Zipcar)의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것이다”라며, “이들 대형회사는 미국 전역에 굉장히 큰 네트웍을 가지고 있고, 고객들이 더 쉽게 렌터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훌륭한 공급수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Hertz는 보스톤의 일부 지점에서 시간당 $12-15의 가격에 자동차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작년 9월에 시작했으며, Enterprise는 WeCar라는 이름의 시간제 서비스를 St. Louise에서 시험 중이다. U-Hall 역시 U Car Share라는 이름으로 보스톤의 6개 지역에서 시간당 $10을 받고 자동차를 빌려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들 대형 렌터카 회사들은 Zipcar가 초기에 구축했던 인터넷 예약 시스템이나 회원카드로 차 문을 여는 기술 등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은 Zipcar의 독주를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Zipcar가 추구하는 자동차 나눠타기는 배기가스가 환경 문제시되고, 기름 값이 사상 유례없이 오르는 시기에는 훌륭한 대안적 자동차 문화로 주목받을 수 있다. 자동차 나눠타기를 선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차량 유지비, 보험비, 기름 값 등을 아낄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Zipcar 경영진은 앞으로 과거의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일단, 유가상승은 시간당 대여비를 약 3-5% 동반 상승시켰다. 그리고 자동차 나눠타기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미국인의 정서에 아직은 이질감이 있다. 또한, 경쟁업체들의 진출은 자본력이 약한 Zipcar가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차량 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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