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 ‘차별’받은 장애인 국가대표팀
보스톤코리아  2008-04-06, 21:40:35 
정부차원의 협조도,  팬들의 관심도 못받아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첫 국제대회 출전에서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 후 찾은 이영국 감독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동안의 많은 회한이 함께 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장애인 한국 국가 대표팀은 이 지역을 찾은 국가 대표팀 중 가장 냉대를 받은 팀이다. 불과 2년전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방문 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첫날 도착 때부터 뉴잉글랜드 한인회가 중심이 되서 이들을  맞이하기는 했지만 뭔가 삐긋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지금까지 국가 대표팀의 방문이 영사관의 주선으로  환영을 받아왔지만 영사관은 이들의 방문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주관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서 호텔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몰랐다. 이곳에 와서 그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2인 1실의 방을 3인 1실로 바꿨다. 이같은 몇가지 사실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첫째 장애인들은 여전히 한국에서 상당한 무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둘째 대표팀과 한국의 정부기관과의  밀접한 협조가 없었다는 점이다.

장애인 대회는 일반인들의 관심에서도 상당히 거리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선수권 대회임에도 관중석은 썰렁하기 그지 없다. B조의 다른 팀(체코, 에스토니아, 폴란드)은 응원단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인들도 마찬가지다. 여자축구 경기가 열렸던 팍스보로에는 보스톤에서 45분이 넘는 거리임에도 학생 한인 모두 합쳐 약 400여명이 참가 응원전을 벌였었다.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보스톤에서 35분 거리에 있는 말보로에는 단지 40여명만 참가했다. 모두가 너무 멀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보스톤 총영사관도 그 무관심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대회 경기를 통틀어 영사급 이상이 경기장을 찾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영사관 직원들만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팀을 응원했을 뿐이다. 오는 4일 금요일 저녁 지영선 총영사는 총영사관저에 대표팀을 초청, 만찬을 대접할 예정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이글을 쓰는 기자 자신도 사실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의 시각’에서 그리 자유롭지 못하다. 선수들이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대화노력을 해보지 못했다.

‘신체적 장애보다 차별의 시선이 더 큰 장애’인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에게 진정한 축하를 보낸다. 장애를 극복한 이번 승리로 차별의 장애도 극복하기를 진심으로 빌어본다. 이영국 감독의 눈시울에는 이같은 감정이 담겨져 있지 않았을까.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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