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 지난 2일 말보로 소재 뉴잉글랜드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된 체코와의 결승전을 2-0 승리로 장식한 한국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호를 하고 있다.
▲ (중) 선수단과 응원단이 하나가 되어…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 (하-좌) 태극기 휘날리며 결승전에서 응원하고 있는 한인들
▲ (하-우) 목에 금메달을 걸고 악수를 하려하는 주장 한민수 선수

MA 말보로에서 개최된 장애인 아이스 하키 세계 선수권대회


세계 선수권 대회에 처녀출전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B조 경기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2일 저녁 5시 30분 보스톤 서쪽 말보로(Marlboro, MA) 소재 뉴잉글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조 체코와의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1피어리드에서 얻은 두 골을 지켜 2-0으로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체코는 예선전 첫경기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뤄 2-1로 신승을 거두었던 상대여서 상당히 팽행한 경기를 예상했으나 총 슈팅수 22대 12로 알 수 있듯이  경기는 시종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속에 진행됐다.

특히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2분 24초만에 이해민 선수가 밀어준 볼을 대표팀 맏형인 사성균 선수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다시 7분 56초에 대표팀 주장 한민수 선수가 쐐기골을 뽑아 냈다.

이후에도 한국팀은 체코팀을 밀어 붙이며 슈팅을 날렸지만 체코의 골지기 바펜카 선수의 선방에 번번히 가로막혔다. 가끔씩 날카로운 기습으로 체코는 몇번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한국팀 골지기 최혁준 선수의 선방으로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이날 경기는 응원에서도 한국팀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뉴잉글랜드 한인회(회장 안병학)가 중심이 된 약 40여명의 응원단은 “대~한민국”을 외치고, 아리랑을 불러 가면서 경기장 응원 분위기를 압도했다. 반면 체코의 응원단은 4-5명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한국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 B조는 체코, 에스토니아, 폴란드 등 4팀이 경기를 치뤘으며 한국은 세계 선수권대회 첫날 첫 경기에서 만난 체코를 한민수, 조병석 선수의 골에 힘입어 2-1로 힘겹게 꺾고 국제대회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었다. 다음날 경기에서 한국은 에스토니아에게 4-2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약체 폴란드는 지난 화요일 8-1로 꺾어 3승을 확보, 결승전에 선착했었다.

경기후 이영국 감독은 “미국에 와서 이렇게 승리를 거두게되서 정말 감격스럽다. 선수들이 그동안 노력했던 모든 것을 보답 받은 순간이었다. 정말 더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응원에 참가한 한 한인은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에 와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의 모습이 ‘인간승리’”라며 기뻐했다.

장애인인 체코팀의 프랜티섹 코바(Frantisek Kovar) 감독은 “한국팀은 정말 훌륭한 팀이다.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히고 “사실상 이번 결승은 A조 리그의 경기라고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고 밝혔다. 체코팀은 비록 B조에 소속됐지만 강호들이 즐비한 유러피안 리그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있는 팀이다.

성적이 우수한 팀으로 구성되는 A조에는 캐나다, 노르웨이, 미국 등 3강을 비롯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이 속해 있다. A조에서 노르웨이, 독일, 이탈리아 등이 유럽팀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국팀과 체코팀은 A조 상위권으로 볼 수 있다.
국제대회 처녀 출전에서 4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확보한 한국팀은 내년 열리게 될 세계선수권대회(아직 정확한 일정 미정)에는 A조로 승격되어 세계의 강호들과 경기를 갖게 된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A,B조를 통틀어 각기 4게임을 치른 상태에서 다득점 부분 3위부터 7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장 한민수 선수는 수비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다득점 부분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수비 선수 중 다득점 1위를 기록해  한국팀의‘리베로’역할을 해주고 있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한국팀 경기 전적(4승 무패)>
대 체코                        2-1
대 에스토니아                4-2
대 폴란드                8-1
대 체코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