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주들, H마트 진출 반대 청원운동
보스톤코리아  2008-03-31, 10:49:36 
H마트 진출에 상점주들과 소비자들 의견 서로 달라 …논쟁 계속될 듯  


한인식품점 업주들이 H마트 진출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 벌링톤 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이에 대해 뉴잉글랜드 한인회가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H마트 보스톤 진출에 대한 논쟁을 낳고 있다.

벌링톤시 도시계획위원회(Planning Board)는 지난 달 28일 자체 회의에서 H마트의 푸드코트 허가신청을 승인했다. H마트의 홍보를 담당하는 김동준 마케팅 팀장도 3월초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스톤 점 입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으려 한다"고 밝힌 바 있어 H마트의 진출은 이미 공식화 된 상태다.

한인식품점 업주들은 이 같은 H마트의 진출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 약 40여개 한인업체의 서명과 항의 서한을 만들어 벌링톤 시 행정당국에 제출했다.
상점주들은 항의문에서 "H마트가 입정하게 될 경우 보스톤 인근 및 뉴햄프셔 지역에 있는 많은 한인 마트 및 음식점들이 경제적으로 그게 타격을 입을 것이 자명한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H마트가 시카고에 입정 당시 많은 한인마트 및 음식점들이 운영에 큰 차질을 빚었고 많은 점포들이 문을 닫았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상점주들은 “H마트 입점은 한인 상점들의 생계수단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일터를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벌링톤에서 H마트 입점허용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인회에 따르면 상점주들의 서명이외에도 약 120여명의 일반인들이 H마트 진출에 반대하는 데 서명했다고.

뉴잉글랜드 한인회 안병학 회장은 "H마트의 진출로 인해 한인 식품점을 비롯 기타 한인 상가들이 심각한 생존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 이들 업체를 비롯 가족들까지 합치면 상당수의 한인들이 실업의 위기를 맞게 된다"고 상점주들의 입장에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안회장은 "기존의 한인업체들은 벌어들인 돈을 다시 한인사회에 사용했지만 한아름의 경우 한인들의 돈이 한인사회 밖으로 유출 될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점주 및 뉴잉글랜드 한인회의 입장과 일반 소비자의 입장은 확연히 달랐다.

소비자의 입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보스톤코리아 웹사이트 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압도적인 다수가 H마트 진출에 환영입장을 표시했다.
'연'아이디를 쓰는 한인은 "솔직히 한인마트들 너무 비싸잖아요.  서로 경쟁하면서 가격 인하되면 괜찮을 듯. 자본이탈은 핑계일 뿐... 좀더 나은 제품 보다 싸게 팔면 사람들 한아름 안가고 보스톤 마켓으로 갈듯"이라며 H마트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H마트의 보스톤 진출을 환영하면서도 지역의 기존 한인업체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주위 군소 업체에 영향을 주지만 결코 친절함과 깨끗함으로 무장한 소형업체를 소비자들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뉴저지에서 보스톤으로 이사를 앞두고 있는 'Angela'씨는 "한아름도 서비스나 친절에 대한 기대는 안하시는게 속 편하실듯... 지금 뉴저지 살면서 리지필드 한아름 다니고 있는데 한인 대형마트가 한아름밖에 없어서 그런지 불친절해요. 규모는 좀 작지만 깨끗하고 친절한 한인마트가 가격은 조금 비싸도 많이들 이용하고 있어요. 그러니 서로 잘 만 하시면 선의의 경쟁이 되리라 생각되네요"라고 하며 실질적으로 H마트에 대한 충고까지 곁들였지만 여전히 진출에 찬성을 표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구가 많은 뉴욕 등지와는 달리 한인인구가 3만명 내외인 보스톤 지역에 대형업체가 들어서면 군소업체는 더욱 살아남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을 한다.

한인인구가 10만이 훨씬 넘는 워싱톤의 경우에도 H마트가 들어서면서 중소 식품점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5-7년이후에는 대부분이 쓰러졌다.
안병학 회장은 "인구가 약 5만이 넘는 곳에는 H마트 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슈퍼가 진출해 견제를 할 수 있지만 인구가 적은 보스톤 지역의 경우 군소업체의 몰락은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한다.

H마트는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군소 경쟁업체들과의 경쟁을 마다하지 않아왔다. 최근 델라스에 진출한 H마트는 저가전략으로 다른 업체들을 궁지에 몰아 넣고 있다.

‘Welch’s’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한인 소비자는 “며칠전에 뉴욕의 한아름에 갔다 왔는데 여기 식품점과 가격은 별차이가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댈러스의 예를 들며 “주변마트를 다 죽인 후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한다고 하네요”라고 말하고 “하나밖에 없을 한아름에서 비싸게 물건을 사야 할 날이 오겠네요. 어쩔 수 없는 대기업의 횡포”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H마트만 남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H마트의 진출로 인해 새로운 경쟁으로 서비스와 품질이 향상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촌티’라는 네티즌은 “경쟁이 생긴다는 것은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것이 아닌가요.”라고 말하고 “(H마트가) 들어오고 나서 그 다음은 소비자의 판단이죠. 미국 대형마켓이 있어도 동네의 그로서리가 여전히 되는 거처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겠죠”라고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자본주가 발달한 미국에서 대형마트의 입점은 시장 논리에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인가는 분명히 소비자의 몫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소비자가 지게 된다. 다양성외 견제와 균형의 중요성도 소비자들은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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