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신입생, 아시아계 41%로 역대 최고… 흑인·히스패닉 비율 급감
대법원 인종 고려 입시 폐지 2년째, 다양성 구성 변화 뚜렷
지난해처럼 통계방식 변화, 올해도 여전히 숨겨진 8% 존재
당분간 아시아계의 상승세 유지 후 중장기적 완만한 감소세 예상
??????  2025-10-23, 17:31:06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 된 후 두번째 입시에서 아시안 학생들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하버드 야드로 통하는 대문이다
어퍼머티브 액션이 폐지 된 후 두번째 입시에서 아시안 학생들의 비율이 두드러지게 높아졌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하버드 야드로 통하는 대문이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인종을 고려한 입학정책, 어퍼머티브액션(Affirmative Action)이 폐지된 지 두번째 해인 올 하버드의 입시 결과는 명암이 크게 갈렸다. 인종을 밝히지 않은 8% 제외하고도, 하버드대 가을 신입생(2029 졸업학번) 중 아시아계는 크게 증가한 반면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 비율은 급감했다. 

하버드가 10월 2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히스패닉 학생 비율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1%로 눈에 띄게 급감했다. 흑인 학생 비율도 14%에서 11.5%로 2.5 퍼센트 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은 37%에서 41%로 4퍼센트 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신입생 중 8%는 인종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버드는 백인 또는 복수 인종으로 자신을 밝힌 학생의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올해 백인 및 복수인종의 입학 비율은 28.5% 인근으로 추정된다. 복수인종으로 밝힌 학생들은 각 인종 통계에 모두 반영되었기에 정확한 비율 산출이 어렵게 됐다. 

하버드는 지난해부터 인종 데이터 산출 방식을 변경했었다. 학생 전체 대비가 아닌, 인종을 자발적으로 밝힌 학생들 중 해당 인종 비율로 계산한 것이다. 여전히 숨겨진 8%가 남아 있는 셈이다. 지난해 자발적으로 밝힌 백인 학생은 전체 32%였다. 

하버드 크림슨의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의 흑인·히스패닉 학생 감소는 예일과 프린스턴 등 다른 명문대학에서도 유사한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프린스턴은 올해 흑인 신입생 비율이 196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변화는 2023년 연방대법원이 ‘공정입학을 위한 학생들 대 하버드’(Students for Fair Admissions vs. Harvard) 판결을 통해 어퍼머티브 액션을 금지한 이후, 실제 입시 구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하버드의 학생 구성은 사회적으로 면밀한 관심을 받아왔다. 대학 측은 인종 구성의 변화가 미미할 경우, 반대 단체나 연방 정부로부터 법적 대응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반면, 소수인종 학생 비율이 감소할 경우 학생 사회로부터의 반발 가능성도 우려해왔다. 이번 통계는 이 같은 대학의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시안 학생비율의 증가가 향후 아시안들에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지는 미지수다. UCLA 사례로 보면 당초 아시안 학생의 증가세가 두드러지지만 학교에 의한 여러 사회경제적 요소가 개입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통계는 코로나19 이후 5년 만에 SAT·ACT 등 표준화 시험 점수 제출을 다시 요구한 첫 입시 결과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첫번째이며 정부의 하버드 탄압 과정 중에 발표된 입학 통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하버드는 예년보다 몇 달 늦게 연방 정부 제출 기안에 맞춘 이번 가을에 들어서야 신입생 구성 자료를 발표했다. 

하버드에 따르면 지원자 수는 지난해 5만4,008명에서 4만7,893명으로 약 11% 줄었고, 합격률은 3.65%에서 4.18%로 상승했다.

하버드 입학및재정지원처장 윌리엄 R. 피츠시몬스는 성명을 통해 “입시 환경이 급변하고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2029학번 신입생들은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하버드의 전통을 이어갈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국제학생 비율은 전체의 16%로 지난해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하버드가 5월에 발표한 등록 자료에서도 국제학생 비율은 15.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국제학생의 등록률은 90%를 넘었으며, 8명은 입학을 1년 연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하버드의 학생교류프로그램(SEVP) 인증을 취소하며 국제학생 입국을 제한하려 했으나, 법원 명령으로 중단됐다. 또 일부 국가에는 별도의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져, 최소 한 명의 신입생이 입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하버드는 국제학생들에게 “하버드 입학 자격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다른 나라 대학 등록을 허용”하는 이례적 선택권을 부여했고, 대기자 추가 합격 발표도 6월 30일 이후까지 연장했다. 올해 하버드는 75명의 대기자 합격자를 발표했으며, 이는 지난해 41명보다 80%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29학번 신입생의 전공 희망은 인문학 12.1%, 공학 25.2%, 자연과학 26.7%, 사회과학 34.5%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입학생은 하버드가 새 재정지원 정책을 도입한 첫 학번이다.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은 등록금 전액이 면제되며, 올해 신입생의 45%가 이에 해당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은 기숙사비 등 생활비까지 포함한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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