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주 최초 아시안 여성 시장 리사 웡
보스톤코리아  2007-11-11, 00:23:47 


MA주 피츠버그시의 새로운 시장으로 당선

피츠버그 시장으로 출마한 리사웡은 지난 11월 6일 선거에서 70%이상의 표를 득표, 예비선거보다 더 큰 표차로 피츠버그 시장에 당선됐다. 리사 웡은 MA주 최초의 아시안 시장이란 타이틀을 달게 됐다. 이 기사는 2주전 취재한 것으로 지난 주에 보도될 예정이었으나 편집상의 문제로 이번주에 보도한다. 따라서 약간의 시제의 혼돈이 있을 수 있다. 독자들의 양해를 부탁한다. <편집자 주>


보스톤에서 서쪽으로 40여 마일. 우정옥으로 비교적 친숙한 에이어(Ayer)도 지나 10여분 더 달리다 만나는 시가 피츠버그(Fitchburg)다.
WBZ뉴스라디오(1030)를 듣는 독자라면 “왜 US World가 피츠버그 스테이트 칼리지(Fitchburg State College)를 그리 높게 평가했는지 아십니까?”로 시작되는 광고를 자주 접했을 것이다. 오히려 피츠버그 스테이트 칼리지가 피츠버그 시보다 친숙하다.
최근 피츠버그는 시장 선거 및 시의원 그리고 학교위원회 선거를 앞두고 MA주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피츠버그 시장 후보를 출마한 리사 웡(Lisa Wong, 28) 때문이다. 그녀는 지난 9월 예비선거에서 투표자의 62.5%의 지지를 이끌어 내며 1위로 통과 MA주를 놀라게 했다. 다음주 화요일 총선에서 다시 만나게 될 2위 토마스 도넬리(Thomas Donnelly)후보와는 무려 40%차이가 날 정도의 압승이었다.
토마스 도넬리는 시의원(City Council) 출신으로 리사 웡보다는 피츠버그 주민들에게 잘 알려진 후보. 그럼에도 그가 정치에 첫발을 내딛은 중국계 여성에게 턱없이 밀리는 이유가 궁금했다.
피츠버그 중심을 관통하는 메인 스트릿. 시청을 마주보고 있는 건물 733번지에 위치한 리사웡의 선거사무실은 허름했다. 리사는 피츠버그 시를 한바퀴 보여주겠다며 자신의 낡은 승용차에 탈 것을 권했다.
운전대를 잡은 리사 웡은 “과거 피츠버그 시는 MA주에서 두번째로 큰 시였다”고 말했다. 여기저기 버려진 커다란 공장 건물이 참전용사의 상처처럼 눈에 띄었다.  GE(General Electirc)가 제조공장을 옮기면서 버려진 공장빌딩들이다. 재정압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경찰인력과 교사인력을 자꾸 줄여가는 피츠버그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피츠버그 재개발공사(Fitchburg Redevelopment Authority)를 이끌던 리사 웡에겐 이 모든 공장 부지가 기회인 것처럼 보였다. 리사는 피츠버그를 관통하는 작은 강변에 공장을 허물고 공원을 만든 자신의 첫번째 프로젝트를 보여주며 자랑스러워 했다. 길 반대편 공장은 현대식 사무실로 개조해 소프트웨어 회사, 의료기기 회사 등 전문 회사들을 영입했다. “내년 여름에는 그 공원에서 야외 영화 상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리사는 말했다.
리사는 피츠버그 스테이트 칼리지 앞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다 최근 18만여불을 주고 구입했다는 자신의 3베드룸 하우스를 보여줬다. 그리고 그는 가장 좋아하는 길이라며 경치가 아름다운 주택가로 차를 몰았다. 몇개의 베드룸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저택이 단지 25만불이라고 말한다. 과거 GE 경영진들이 거주하던 집이란다.
리사는 피츠버그시를 마치 자신의 집 앞마당처럼 훤하게 꿰뚫고 있었다. 시를 재개발해 현대적인 도시로 만들계획이다. 많은 젊은 프로패셔널의 직업인을 끌어들여 피츠버그에 거주지를 마련하도록 해, 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시정 목표다.
시장선거 출마 동기도 거기에 있었다. 그는 커뮤니티 경제개발을 하다가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보스톤과 달리 작은 규모의 피츠버그는 여러가지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정치인의 노력으로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일하는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특히 피츠버그를 좋아하는 이우로 저택이 20여만불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젊은 프로패셔널들이 자기집을 장만해서 살기에 좋은 곳이며, 점차 다양한 인종들이 함께 사는 시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것도 새로 바꾸고 저것도 개발하고 싶은 리사 웡이 시장 출마를 결심하지 않았더라면 그것이 더 이상하게 여겨졌을 정도다. 피츠버그 학교위원회에 출마한 미쉘은 리사에게 감명받아 출마하게 됐다고 말할 정도다.
N. 앤도버에서 나서 자라고 BU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리사는 “최근 학교에는 50%가 소수민족이다. 학교를 비롯해 시 전반에서 점차적으로 소수민족의 비율이 높아가고 있다. 따라서 시의 고위 관계자들도 결코 소수민족 출신이 아니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이는 시간이 좀 걸릴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나의 시장 출마는 확실히 소수민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며 리사의 승리가 단순히 소수민족의 증가에서 오는 것이라고 폄하하는 상대측의 주장을 결코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를 이해하고 현재의 재정난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 리더십(smart leadership)’이 필요한 것이지 결코 소수민족 또는 백인 출신의 시장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리사 웡은 퀄룬 레스토랑에서 일하다 캠브리지에 차이니스 음식점을 오픈한 아버지와 간호사로 일한 어머니 슬하 2남 1녀중의 막내다. 리사는 부모님의 교육이 자신의 오늘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교육이란 결코 변호사나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준비시키는 것이란다.
보스톤 시의원 재선을 노리는 한국계 샘윤과는 지리적으로 다른 곳에 있어 전략적으로는 교류하지는 못하지만 서로 지지하기로 했다.
리사 웡은 “나로 인해 많은 아시안이 정치로 눈을 돌리고 출마하길 바란다. 매우 똑똑하고 리더십이 있는 아시안을 많이 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자를 끌어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경제개발을 이루는 재개발 처럼 자신의 선거 자금도 비용을 최소화하고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3만불을 모금했으며 2만불을 선거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하지만 선거자금 기부는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가장 힘든 것이 가가 호호 방문하는 것”이라면서도 리사는 앞으로도 계속 가정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를 떠나오는 차안에서 피츠버그 스테이트 칼리지 광고를 또 듣게 됐다. 얼마 후면 피츠버그 스테이트 칼리지 광고보다는 “피츠버그 시를 왜 그리 많은 사람이 좋게 평가하는 줄 아십니까”하는 피츠버그 시 광고를 접할 수도 있지 않을까?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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