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서 이민자 120만명 사라져… 반 이민정책 여파
??????  2025-09-01, 21:03:44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국 노동시장에서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화된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해 올 1월부터 7월까지 약 120만 명의 이민자가 노동력에서 사라졌다고 미 인구조사국의 예비 자료를 퓨리서치센터가 분석해 밝혔다. 여기에는 불법 체류자뿐 아니라 합법 거주 이민자도 포함된다.

퓨리서치센터 스테파니 크레이머 선임연구원은 “이번 감소가 자발적 귀국, 추방, 또는 기술적 집계 문제 때문인지 불분명하지만, 실제 순이민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민자들은 미국 노동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농·어업과 임업 종사자의 45%, 건설 노동자의 30%, 서비스업 종사자의 24%가 이민자다. 특히 이민자가 43%를 차지하는 가정 간병 분야에서 인력 부족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수백만 명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된 이민자 대부분은 범죄 전과가 없는 사람들이다. 반면 불법 국경 월경 건수는 정책 강화 이후 크게 줄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댈러스 지점의 노동경제학자 피아 오레니우스는 “지난 수년간 수백만 명의 이민자가 국경을 넘어오며 미국 고용 성장을 지탱해왔지만 지금은 사실상 그 유입이 멈췄다”며 “일자리 창출 능력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 현장에서는 노동력 부족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텍사스주 매캘런 지역 농장은 추수철을 앞두고도 일손이 부족해 곤란을 겪고 있다. 한 농장 옹호단체 관계자는 “멜론 수확철이 늦어지면서 상당량의 농작물이 썩어버렸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벤투라카운티에서도 올봄 수십 명의 농장 노동자가 단속에 적발돼 체포되면서 농민들의 불안이 커졌다.

건설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건설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절반 가까운 대도시 지역에서 건설 일자리가 줄었다. 특히 캘리포니아 내 리버사이드·샌버너디노·온타리오 지역에서 7,200개,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6,200개 일자리가 감소했다.

매사추세츠에서도 여름철 관광, 외식, 조경산업 노동력 부족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5월 케이프 코드, 마서스빈야드, 낸터킷 등지의 ICE의 단속으로 이민자 노동력이 급감한 까닭이다. 

로건공항에서도 청소 및 수하물 처리, 휠체어 지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던 80명이 해고됐다. 이들은 합법적 자격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새로운 이민 단속 정책으로 인한 신원 인증(clearance)이 철회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센트럴밸리에서 23년 넘게 불법 체류 신분으로 농장에서 일해온 리디아(가명)는 “운전 중 단속에 걸려 서류를 요구받을까 두렵다. 우리는 가족을 먹여 살리고 집세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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