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내 소수민족 리더 아로요 낙선 이유는?
보스톤코리아  2007-11-10, 23:33:48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정치인의 실상 그대로 반영


이번 2007 보스톤 시의원 선거에서 최고의 이변은 바로 펠릭스 아로요의 낙선. 2003년 시의원에 당선 2005년에는 1위 마이클 플래허티를 위협하는 후보였으며 장차 시장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그의 몰락은 펠릭스 아로요 본인은 물론 선거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푸에리토리코 출신의 펠릭스 아로요는 샘윤, 찰스 옌시 등과 소수민족 연대를 통해 시의원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와중에 아로요는 소수민족 연대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
특히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어포더블 하우징과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진보적인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는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위해 하루 한 끼를 굶는 단식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아로요 의원이 신참내기 카널리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된 이유는 뭘까. 반드시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그를 밀접하게 지켜봐왔던 언론은 당연한 수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폭우속의 낮은 투표율  
샘윤은 재선을 준비하면서 ‘무서운 적은 낮은 투표율’이라고 강조해왔다. 실제적으로 낮은 투표율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비한 샘윤과 그렇지 못한 아로요의 차이는 당선과 낙선으로 갈렸다. 선거당일인 6일 이른 아침부터 쏟아진 비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막았다. 쏟아지는 비를 무릅쓰고 출근전 선거장을 향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시간적 여유가 적은 히스패닉들이 투표장을 찾을 것이라 상상하기는 어렵다. 히스패닉 출신으로서 히스패닉의 지지는 확보했지만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내는데는 실패했다.

언론의 표적
보수지 보스톤 해럴드는 펠릭스 아로요가 시의원 미팅에 가장 출석률이 낮다고 보도하며 펠릭스 아로요가 보스톤 보다는 그 외에 일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쓴다고 비난했다. 보스톤 글로브도 펠릭스 대신 의회 미팅에 참가하는 수석보좌관 제이미 윌무쓰(Jamie Willmuth)를 ‘그림자 시의원’이라고 부르는 시의원들이 있을 정도라고 보도했다. 펠릭스는 베네수엘라 선거를 감시키 위해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는데 이것도 표적이 됐다. 또한 그의 반전 단식도 표적이 됐다. 이래 저래 백인들에게 상당한 인심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적은 선거자금
아로요는 엄청난 표밭이 있기에 선거자금을 그리 중요시 여기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선거자금을 모으지 않기로 유명한 후보였다. 10월 31일 그의 선거자금 잔고는 $1,101. 샘윤을 비롯 다른 주요 경쟁자들의 평균 잔고는 6만여불. 그의 선거자금 잔고는 2천불을 넘긴 적이 별로 없었다. 선거자금이 없다는 것은 곧 그의 선거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한다. 샘윤도 “(아로요가) 여러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거활동을 제대로 못했다. 또 선거자금만 봐도 그는 2천여불이었지만 나는 20여만불을 모금했다. 이런 것이 당선과 낙선을 가르는 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샘윤이 20만불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 했을 것을 생각해보라. 그 자체만도 엄청난 선거활동이 아닐 수 없다.

개인 사정
아로요는 내년 봄 결혼할 예정이다. 그의 약혼녀 셀렌 아코스타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03년 그의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에 합류, 이번 선거에서는 많은 캠페인 활동에 아로요와 함께 참여했다. 전처와 이혼으로 인해 지난 선거에서 핵심적인 선거활동을 벌였던 그의 자녀들은 이번에 아로요의 선거 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이 보스톤 글로브의 지적이다.

장명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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