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준 사장님을 추모하며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1:38:21 
캐롤윤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이사장


5년 전 추운 겨울날 새벽, 아는 분으로부터 코리아나의 화재 소식은 듣고, 나도 같은 이웃이고, 또 박사장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른 새벽 코리아나로 쫓아가 보았습니다.  뒷쪽 주차장에서 화재에 녹아버린 밀크 카튼에 쭈그리고 앉아 조니워커를 병째 마시며 나에게도 한잔 하라며 권하시던,  화재로 타버린 식당을 뒤에 두고 미소지으며 여유있게 대화를 건내시던 그 모습들을 난 오늘 하루종일 내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 박사장님이 이렇게 우리 곁을 훌쩍 떠났다는 사실을 전 아직도 실감할 수가 없습니다.
박사장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입니다.  오빠와 같은 푸근함과 사람들을 리드하는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 예전에 박재선 총영사님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 곳 보스톤 교민분들 중 가장 훌륭하신 분이라고.?그분의 훌륭한 행적은 굳이 제가 한인 신문을 통해서 밝힐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니 일세 이민자들은 낮선 땅에서 삶의 생존 경쟁에 부딪치며 박동준 사장님 같은 분들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우리 같은 1.5세나 2세들은 이곳에 정착한 일세의 우리 부모님들의 고통을 모른다 하지 않다고 해도,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전쟁을 모르는 것처럼 삶의 고통과 절벽에 서 있었던 이민초기의 삶들의 시간들…그때의 심정이랄까…외로움과 언어소통 어려움 등 쓰린 아픔의 시간들을 깨고 승리한 박사장님은 우리 모두에게 아메리칸 드림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신 분입니다.
인생을 굵고 짧게 살자고 말하는 이가 많지만, 전 그분이 확실히 이 격언에 맞게 삶을 사셨던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셨다 하더라도 지금 아니 앞으로 다시 만나지 못할 그분에 대한 그리움과 너무나 깊은 슬픔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릴라이어블에 들어 설때마다 우렁차게 제 이름을 불러주시며 제게 사업에 대한 조언을 해주시던 오라버니 같은 박사장님.?이제 누가 제 이름을 불러주며 그런 걸걸하고도 쨍쨍한 목소리를 어디에서들으란 말입니까?
돌아가시기 몇일 전, 목이 아프고 팔이 무감각함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왜 그 통증을 참으셨을까? 이민초기에 아픔을 이기는데 이골이 나신걸까 ? 하는 안타깝고 원망스러운 마음마저 가집니다.
박사장님.. 아프면 아프다고 하시지 그러셨어요. 참지 말고 말이예요.
박사장님 우리모두 사랑합니다.  이제 그런 아픔을 참지마시고 천국에 가셔서 편히 하나님 품에서 영원히 편안하게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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