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내며 |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1:37:11 |
서규택 전 한인회장
너는 우리 곁을 떠나갔다. 마치 더 이상 버티기 싫은 듯 삶의 끈을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놓아 버렸다. 환하게 웃는 미소가 항상 풍족해 보였는데, 마지막 본 힘없는 쓸쓸한 미소가 오버랩 되어서 너의 풍족한 미소를 덮어 버린다. 친구야... 한동안 내가 왜 널 외면 했는지 아니? 너에게 굳이 변명이라면 니 놈이 폐암 초기란 말을 들은 후 날 만나지 않으면 술 좀 덜 마시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였다. 난 오늘 남겨진 자들과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난 널 생각하며 밀려오는 슬픔을 손수건에 의지하는구나. 항시 어려울 때나 힘들 때나 위트와 유머로 늘 대하여 주던 내 친구가 갔습니다. 시류와 화합하지 않고 자아가 뚜렷하던, 자기의 길을 가던 내 친구가 이젠 자기만의 세상으로 갔습니다. 동준이는 삶을 사랑한 사람입니다. 아니 삶을 애착한 사람입니다. 해 맑게 웃던 웃음 뒤에 자기의 고민을 가지고 나와 농하며 술 마시며 쌓았던 우리의 우정들... 어려움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주던 내 친구... 친구.. 부디 잘 가시게~ 아무도 시기하지 않고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그런 곳에서 편히 쉬게나... 친구야 고이 가거라. 나도 언젠가 그대 뒤를 따르지 않겠니... 붉은 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 하지만 여보게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무리가 어리석어 꿈속에서 사네. 올 때는 흰구름 더불어 왔고 갈 때는 함박눈 따라서 갔네. 오고 가는 그 나그네여 그대는 지금 어느 곳에 있는가... -법정스님 친구분의 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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