弔 詞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1:35:40 
이북 5도민회 의 백린이 고 박동준 이사님의 영전에 재배 하고 삼가 애도의 말씀을 올립니다. 박동준 이사님께서 급서 하셨다는 전언을 받고 한편 놀라고 한편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습니다.
그런데 청천병력 같은 이 흉보가 왠 일입니까? 사랑하는 부인과 자녀들을 두시고 벌여놓으신 그 사업은 어찌하시려고 말없이 총총히 떠나가십니까. 제가 박동준 이사님을 알게 된 것은 박동준 이사님께서 뉴잉글랜드 한인회의 이사장으로 활약하시던 때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 뉴잉글랜드 이북5도민회에서 수차 대면하면서 박동준 이사장님에게 친근함을 느꼈습니다. 6.25 실향민으로서 자유를 찾아 남하한 것을 기억 하십니까? 큰 뜻을 펴시려고 신천지에서 삶을 개척하고자 미국땅에 이민오시지 않으셨습니까.
박동준 이사장님은 고달픈 이민생활에서도 칠전팔기 모든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시고 기어이 한국식품상회를 창립하시고 코리아나 회관을 경영하시는 큰 사업을 이루어 미국에서의 꿈을 성취하셨습니다. 이곳 한인 동포들은 박동준 이사님을 유능한 경제인으로써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의 지도자로서 존경해 왔습니다.
박동준 이사님께서 가정을 아끼시고 사업을 확장하시며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하여 하실 일이 너무나 많은데 저희들의 기대를 버리시고 그리고 총총히 가셔야 하셨습니까. 저희들의 깊은 감상이야 가장을 잃게 된 가족의 슬픔에 비할 수 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우리 보스톤 한인 사회는 큰 별이 하나 떨어진 것 같은 허탈함을 금할 수 가 없습니다.
박동준 이사님과 담소를 나눈 것이 어제 같은데 지금은 만추의 쓸쓸한 낙엽을 보게 됩니다. 지난 여름 박동준 이사장님께서 사재를 털어 우리 뉴잉글랜드 이북 5도민 회원과 친지들을 초청케 하여 야유회를 베풀어 주신 그 고마움은 결코 잊지 않으렵니다. 애통하며 눈물 짓는 부인과 자녀들을 두고 어디로 가시는 길입니까. 가시는 길이 유명을 달리하는 저승길임을 아십니까?
하지만 유명을 달리 하셨습니다. 천사의 인도를 받아 뒤돌아 보고 또 돌아보며 날아가시겠지요. 공수래 공수고 천명이옵니다. 박동준 사장님 미련 없이 홀가분하게 떠나십시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못 다한 소망을 극락세계에 왕생 하시어 마음껏 복락을 누리십시오.  마지막 가시는 길 영광의 길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유가족에게 한없는 위로와 고인의 명복을 빌어 마지 않습니다.
박동준 이사장님 편안히 가시옵소서.

2007년 10월 31일
뉴잉글랜드 이북 5도민회
고문 백린 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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