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부채 급증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0:09:01 
'제 2 모기지 폭탄' 조짐


미국인의 신용카드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이은 '제 2의 모기지 폭탄'이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경제전문지 포춘이 보도했다.
포춘은 "지갑속의 폭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9,150억달러 규모로 급증한 신용카드 부채가 폭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것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에 타격을 받은 월스트리트의 대형은행들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춘은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캐피털 원 및 워싱턴 뮤추얼 등을 예로 들며 이들 은행이 지난 2001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씨티그룹의 경우 수익이 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그룹의 게리 크리텐든 재무책임자(CFO)도 처음으로 씨티카드 고객의 미결제 잔고가 증가하고 현금 인출도 늘어났다면서 이는 앞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관계자는 "상황 악화 조짐이 보인다"며 이 때문에 회사의 핵심인 카드사업 부문의 손실 충당금을 44% 늘렸다고 밝혔다.
캐피털 원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그리고 워싱턴 뮤추얼도 카드 사업부의 상황 악화를 예상하며 중, 단기 손실 충당금을 20% 혹은 그 이상 모두 늘린 상태라고 포춘은 분석했다. 도이치뱅크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 위기와 관련해 "도미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포춘은 신용카드 위기 최악의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결제 불이행도 문제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마찬가지로 연계 채권의 가격이 폭락할 경우 이를 많이 보유한 헤지펀드와 기관투자가들도 타격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동에 못지않은 충격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포춘은 그러나 신용카드 부채와 서브프라임 모기지간에는 차이가 있다며 신용카드 위기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처럼 일순간에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희망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에서는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메르츠방크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경우 담보가 있으나 신용카드 부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따라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 모두가 손실로 처리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험성이 서서히 드러난다고 하지만 그 타격이 여과없이 그대로 가해진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포춘은 이와 관련해 캐피털 원과 워싱턴 뮤추얼, 씨티그룹, JP 모건 체이스 및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지난 3분기 채무 불이행 타격이 평균 13% 증가했음을 밝히며 이것이 2분기 평균 증가율 2%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을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 관계자는 이처럼 미국발 신용카드 부채 위기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인은 여전히 이러한 위기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미국 소비자 신용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함에도 경고가 가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전홍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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