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보스톤 커먼에서 선거운동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0:05:29 
패트릭 주지사, 오바마 지지의사 밝혀


지난 10월 23일 화요일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보스톤을 방문했다. 화요일 저녁 보스톤 커먼에서 열렸던 오바마의 선거운동에서 MA 주지사 드벌 패트릭이 오바마에 대한 지지 연설을 했다.
패트릭은 보스톤 커먼에서 오바마의 선거운동을 승인할 때부터 오바마에 대한 지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화요일에 있었던 지지 연설에서 패트릭은 오바마를 미국이 요구하는 젊은 정치 지도자로 내세우는 반면, 오바마의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패트릭은 백악관은 단순히 당을 바꾸는 사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워싱턴 정치판에서 벗어나 있는 새로운 세대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패트릭은 "나는 다음 대통령이 워싱턴 내부에서 나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나는 그의 가슴 속에 무엇이 있는가에 관심이 있다. 나는 다음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나는 그가 당신의 집에서 일어나는 삶을 아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연설했다.
오바마는 패트릭의 연설을 이어받아 자신을 워싱턴 정계의 외부인으로 묘사했고 간접적으로 힐러리를 워싱턴의 기본 논리에 충실한 엘리트 정치인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오바마는 "(다른 대선 후보가) 자신이 워싱턴에서 어떻게 하면 더 게임을 잘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에 자신을 뽑아달라고 말할 때 나는 경악하게 된다"라며 "우리는 정치게임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게임을 끝 낼 사람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40분의 연설시간 동안 오바마는 자신의 주요 정책을 이야기했다. 헬스 케어 시스템, 고등 교육 기회 확대, 이라크로부터 철군 등이 이 날 연설의 주요 논점이었다. 그는 또한 자신을 "희망을 팔고 다니는 사람"(hope peddler)이라고 부르는 이들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바마는 "그렇다. 그들이 말했듯 난 희망을 파는 사람이다. 나는 희망에 가득 찬 사람이다. 나는 미국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이러한 발언은 패트릭의 주지사 선거 당시의 연설을 연상시켜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공교롭게도 패트릭은 이제껏클린턴과 좋은 정치적 관계를 맺어 왔다. 패트릭은 1990년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법무부 산하 인권부의 수장으로 일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패트릭은 클린턴이 아닌 오바마를 지지하게 된 것이다. 패트릭이 주지사 선거에 임할 때는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모두가 패트릭의 선거 운동을 도왔다.
패트릭의 오바마 지지는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주지사인 패트릭이 미 역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희망하는 오바마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패트릭과 오바마는 단지 피부색만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패트릭과 오바마는 시카고 남부에서 자라났다. 둘 모두 하버드 법대 출신으로, 하버드 법대의 흑인 대표로 활동했다. 패트릭은 지지연설에서 인종문제를 꺼내기는 했지만, 이것은 대통령 후보의 자질을 이야기할 때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못 박았다. 패트릭은 "나는 차기 대통령이 최초의 흑인이거나 최초의 여성이 되거나 하는데 관심이 없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바는 차기 대통령이 도덕적 용기와 정치적 기개가 있느냐 여부이다"라고 말했다.
패트릭과 오바마는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패트릭이 오바마에게 '레드 삭스의 나라'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자, 오바마는 자신은 화이트 삭스의 팬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패트릭의 오바마 지지가 공식화된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도 MA 정치인 중 자신들을 지지해 줄 주요인사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보스톤 시장 토마스 메니노도 포함되어 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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