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독재국가가 아닌 종교국가” |
보스톤코리아 2007-11-03, 20:01:09 |
▲ 하버드에서 강연하고 있는 김현식 교수. 사람이 많아 강연장을 옮길 정도였다.
김일성 성부, 김정일 성자, 당 성령 등 삼위 일체 모방 종교화 탈북자 김현식 교수, 하버드북한 포럼에서 ‘북한 바로 알자’ "13년을 일제 치하에서, 43년을 김일성과 김정일 아래에서, 5년을 러시아에서, 9년을 서울에서, 5년을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탈북자 김현식 교수 (75, 현 조지 메이슨 대 연구교수)가 대다수이 사람이 “북한인의 정신세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북한의 실상을 공개했다. 하버드 동아시아회, 북한 연구클럽, 하버드 한인학생회, 그리고 아시아 센터 학부생위원회가 30일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하버드 강연회에는 주최 측의 예상 외로 많은 사람이 참가하여 강연장소를 변경하는 등 북한문제와 탈북자에 대한 미국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주었다. 텁스(Tufts) 플레처 스쿨의 이성윤 교수의 영어통역을 통해 김 교수는 북한이 “독재국가가 아닌 종교국가”라며 북한의 단면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이해가 없으면 북한을 오판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13년 전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이 죽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북한이 3년 내에 망한다고 예측했던 것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그러나 북한은 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최근 북핵 문제는 당시 사람들의 예상이 빗나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세계 유명 정치인과 석학의 예측이 빗나간 것은 그들이 북한의 실상과 북한인의 정신세계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강연 목표를 "북한에 대해 바로 알고, 북한에 대해 바로 알리자!"라고 밝힌 김 교수는 북한의 정신상태를 ▲신격화 ▲호전성 ▲인권에 대한 무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 김 교수는 북한이 단순 "독재국가가 아닌 종교국가"라고 주장했다. 즉,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신격화와 기독교의 상징체계가 깊숙하게 맞물려 있음을 보지 못한다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 김 교수는 기독교가 '성부-성자-성령'의 삼위일체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듯,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성부, 김정일이 살아있는 성자, 당이 성령"이라고 분석했다. 마치 기독교인이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반항할 수 없듯, 북한 사람들은 김 부자와 공산당의 삼위일체 체계에 추호의 의심이나 반역을 할 수 없다. 또한, 김 교수는 북한의 성경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교시 집, 교회는 김일성 사상 연구소, 찬송가는 김일성 찬양 집, 목사는 각 학교와 직장의 당비서라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전 북한주민은 태어나기 전부터 김일성교의 교인이 되는 모태신앙 인이라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김일성 신격화의 예로 김 교수는 올해가 북한에서는 2007년이 아닌 96년이라고 말했다. 즉 북한은 예수의 탄생을 기점으로 한 것이 아니라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탄생을 기점으로 연도를 세고 있다. 또한, 북한에서는 이 세상이 김일성 탄생으로 완벽해 졌다고 믿기 때문에, 김일성 전 국가주석의 생일을 '태양절'이라 부르며 기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둘째, 북한은 남한이 미국 식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통해서 남한을 미국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북한에서는 목숨을 '부모가 준 육체적 목숨'과 '수령이 준 정신적 목숨'으로 나눈다. 그런데 육체적 목숨은 유한한데 반해, 정신적 목숨은 영생불멸한다. 따라서 만약 한 개인이 북한정권을 위해 큰 공헌을 하고 죽게 되면, 그의 이름은 영생불멸 기억되며 그 자녀는 북한 내에서 큰 혜택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전사자의 이름을 따라 그 자녀가 다니는 중고등학교의 이름이 바뀐다. 게다가 전사자 자녀는 대학 무시험 합격, 전액 장학금의 혜택을 받을 뿐 아니라 대학 졸업 시 실력이 없어도 대학교수가 될 수 있다고. 셋째, 김 교수는 북한에서는 인권과 자유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에서 오랜 교수생활을 했음에도 자신이 '인권'이란 말을 못 들어 봤다고 말했다. 탈북 후 서울로 와서 사전을 찾고서야 인권이 "사람이 누릴 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자신은 북한에 사는 것을 최고의 자유와 특권이라 생각했기에, 인권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한다. 김 교수는 북한에서는 파업, 시위, 동맹휴업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여행과 이사의 자유가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북한에서는 대학생이 연애하면 퇴학을 당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졸업 후 남자는 5년, 여자는 3년 뒤에 결혼하라"는 김일성의 교시가 있기 때문에 대학 내 연애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강의를 끝맺으며 김 교수는 북한이 1980년대 이후 러시아어 대신 영어교육을 강조하고 있으나 영어 교육을 위한 교사와 교재가 없으니, 미국의 대학생이 북한에 들어가 영어교육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하버드에서 북한의 영어교육을 도와주는 모임이 생기기를 희망한다"는 김 교수는 "나는 평양에서 이와 같은 강연을 다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평양에서 다시 만날 때 이 모임을 다시 이야기하자!"라고 말해 강연장에 있는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였고, 기립박수를 받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김 교수는 북한에서는 38년간 평양 사범대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쳤고, 20년간 김일성 처가 아이들의 가정교사로 일했다. 92년 남한으로 망명하고 나서 한국 외국어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강의했고, 2001년부터 3년간 미국 예일대 에서 2006년부터는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북한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는 또한 북한 선교활동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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