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크로스블루실드, 위고비 등 다이어트약물 보험 혜택 중단
급격히 치솟는 비용부담에 중단, 당뇨환자는 계속 보험 제공
??????  2025-04-24, 16:04:06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최대 상업 건강보험사인 블루크로스블루실드(Blue Cross Blue Shield, BCBS)는2026년 1월부터 체중 감량을 위한 처방약(GLP-1 계열 약물)의 보험 적용을 중단한다. 급격히 치솟는 비용 부담 때문이다.

보스톤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BCBS는GLP-1 계열 처방약이 당뇨병 치료 목적일 경우 계속 보험 혜택을 적용하게 되며 비만 치료 목적인 경우 제외한다. 그러나 직원 수 100명 이상의 대형 고용주는 추가 요금을 지불함으로써 비만치료제의 보험적용을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고용주들이 어떤 플랜을 구성하는지에 따라 직원들의 보험료도 상승하게 될 전망이다.  

GLP-1 약물은 처음 당뇨 치료용으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면서 오젬픽(Ozempic), 웨고비(Wegovy), 제프바운드(Zepbound) 등의 약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와 고용주들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지출에 거의 재정적자의 단계까지 몰리고 있다. BCBS에이미 맥큐 대변인은 “고용주들로부터 이 약물의 높은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보험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재정적 여유를 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BCBS 회원 300만 명 중 약 5만 명이 GLP-1 계열 약을 복용 중이며, 이 중 약 80%는 비만 치료용으로 사용했다. 보험 커버가 되지 않는 경우, 해당 약을 복용하던 이들은 월 평균 소매가격인 약 1,200달러를 본인 부담해야 한다. 

쉐론 고교(Sharon High School)의 역사·경제학 교사 션 오라일리는 지난해 6월 위고비를 처방받아 75파운드를 감량하며 건강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운동도 더 하게 되고 삶의 질도 나아졌다”며 “고 밝혔다. 그는 쉐론타운에서 제공하는 BSBC보험을 통해 지금까지 한 달 25달러만 부담해왔다. 그러나 올 가을 아들이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상태에서 보험 적용 없이 비용을 모두 부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내년부터 다시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BCBS에 따르면 오젬픽, 무운자로(Mounjaro), 위고비, 제프바운드, 삭센다(Saxenda) 등 GLP-1 계열 다이어트 약 5종에 대한 2024년 총 지출은 3억 달러를 넘겨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약물 지출의 20%, 연간 의료비 상승분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같은 날, 매사추세츠 주정부 공무원 46만 명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그룹 보험 위원회(GIC)의 매튜 베노 위원장은 GLP-1 약물 사용 증가로 인해 매달 약 2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예산이 올해 예산 마감을 6주나 앞선 5월 12일 이전에 고갈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BCBS와 주 내 두 번째로 큰 보험사인 포인트32헬스(Point32Health)는 지난해 GLP-1 관련 지출로 인해 약 8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버드 필그림과 텁스헬스플랜을 운영 중인 포인트32헬스는 GLP-1 약물의 다이어트 약 처방에 대해 보험 적용을 폐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압박을 덜기 위해 최근 전체 직원의 2%에 해당하는 110명을 감원한 이 보험사는 오는 7월부터 제프바운드를 자사의 독점적 체중 감량 치료 약물로 지정해 비용을 절감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기업 고객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CBS의 일부 자체 보험 운영 고객(자기부담 방식)은 이미 비만 치료 목적의 GLP-1 약물 적용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사추세츠 소매업협회 회장 존 허스트는 “보험사가 아니라 고용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좋은 방향”이라며 “원한다면 다른 보험사를 찾으면 되고, 모든 고용주가 무조건 감당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약사들은 자사 약물이 장기적으로 다른 질환 예방 효과를 통해 전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장 나타나는 재정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다. 매사추세츠 건강정보분석센터에 따르면, 2023년 주 전체의 의료비 지출은 781억 달러로 전년보다 8.6% 상승했으며, 이 중 처방약 비용은 16.4%를 차지하며 가장 빠르게 증가한 항목으로 꼽혔다.

BCBS는 2015년부터 삭센다를, 2021년부터는 웨고비를, 2023년에는 제프바운드를 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으며, 오젬픽과 무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용으로만 승인돼 있다. 맥큐 대변인은 “현재 약물 사용자 비중은 전체 회원의 3%에 불과하지만, 매달 2천 명 가까이 새로운 복용자가 늘고 있어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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