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서머타임 영구 폐지 움직임… 연방정부도 검토 중
대부분 일년의 두차례 시간 변경하는 것에는 대부분 반대
일광절약시간(DST) 고수 대 표준시간(Standard Time) 회귀로 대립
??????  2025-04-17, 15:47:18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국이 매년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번거로움에서 곧 벗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방 의회가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을 폐지하는 초당적 법안을 검토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광절약시간(DST)을 선택할 것인가 표준시(Standard Time)로 되돌릴 것인가의 이견조정이 결국 서머타임 폐지의 열쇠로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하루의 끝에 더 많은 햇빛을 누릴 수 있도록 하라”며 “매우 인기 있는 정책이며, 특히 시계 조정이라는 큰 불편과 정부에 막대한 비용을 유발하는 일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사추세츠 출신의 에드 마키 상원의원(민주당)은 ‘선샤인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이 법안은 가을철 시계를 한 시간 되돌리는 관행을 폐지하자는 내용이다.

마키 의원은 “매년 가을 시계를 되돌리며 수개월 간의 불필요한 오후 어둠과 작별을 고한다. 이 의례는 단지 불편한 것을 넘어 가족과 경제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전국주 의원협의회(NCSL)에 따르면, 2025년 현재 최소 31개 주에서 총 70건에 가까운 법안이 제출되었으며, 이 중 절반은 표준시의 영구화를, 나머지는 일광절약시간제의 연중 지속을 지지하고 있다.

한편, 노스다코타주는 일광절약시간제를 유지할 경우 겨울철 아침 9시 이후에야 해가 뜨는 문제로, 표준시 영구 적용 법안을 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존 키넌 주 상원의원(민주당)이 올해 주를 일광절약시간제에서 면제시키고, 연중 아틀랜틱 표준시(Atlantic Standard Time)를 적용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일광절약시간제 폐지를 위한 본격적인 연방 차원의 첫 시도는 플로리다의 전 상원의원이자 현재 국무장관인 마르코 루비오가 처음 제안한 선샤인 보호법이다. 이 법안은 4년 전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하원에서는 일부 의원들이 연중 표준시를 선호하며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공화당은 일광절약시간제를 폐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강한 지지층을 가진 제도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플로리다 출신의 공화당 하원의원 번 뷰캐넌과 상원의원 릭 스콧은 올해 선샤인 보호법을 다시 상정했다.

일광절약시간제는 원래 1918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에너지 절약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전쟁 후 폐지됐고,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에 다시 시행되었다가 1945년 9월 종료됐다. 이후 각 주가 제각기 적용하다가 1966년 연방법으로 시작일과 종료일이 통일됐다. 다만 애리조나와 하와이주는 예외 규정을 통해 지금도 일광절약시간제를 따르지 않는다.

수년 간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다수는 매년 두 번씩 시계를 바꾸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 대안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매사추세츠 주민들도 “결정이 어떻든 일관되게 유지하자. 시계 바꾸는 건 이제 그만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연중 일광절약시간제를 지지하는 측은 경제적 이점을 강조한다. 해가 늦게 지면 퇴근 후에도 외출과 소비가 가능해지며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논리다. 일부는 범죄 예방 효과도 기대한다.

반면 의학계에서는 시계 변경이 생체 리듬을 교란시키며 심장마비, 뇌졸중, 우울감, 교통사고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수면학회(AASM)는 2020년 성명을 통해 “계절에 따른 시간 변경은 폐지하고 연중 고정된 표준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해 유타,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등 몇몇 주에서도 애리조나와 하와이처럼 연방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하와이는 적도에 가까워 계절 간 일조량 차이가 거의 없고, 애리조나는 고온으로 인한 에너지 절약 효과가 없다는 점 때문에 예외를 인정받았다.

연방 차원에서 아무 조치가 없다면, 올해 서머타임은 11월 2일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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