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총장 트럼프 정부에 맞서, 하버드는 신중 |
?????? 2025-04-10, 16:54:02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하버드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신중을 기하고 있는 가운데, 프린스턴, 브라운, 웨슬리안, 마운트홀리오크 대학 등의 총장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저항은 연방정부의 직접 지시에 맞서는 방식이 아니라 언론 인터뷰 등 공공 발언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즉 정면으로 정부가 요구한 정책 이행을 거부하거나 연방 자금 삭감을 감수하는 등의 전면적인 대립각을 세우지는 않았다. 반면, 매사추세츠 서부에 위치한 마운트홀리오크 대학만이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다양성,형평성,포용(DEI) 프로그램 폐지를 거부하며 “연방 계약을 포기하더라도 핵심 가치는 지켜야 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소규모 인문대학으로 연방 자금 의존도는 대형 연구중심 대학에 낮지만 지금까지 유일한 직접적인 정책이행의 거부였다. 마운트홀리오크의 다니엘 홀리 총장은 인터뷰에서 “고등교육은 지금 실존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고등교육이 기반하고 있는 가치 자체가 공격받고 있기에 대학 리더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고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우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대학 총장들은 보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 최근 연방정부는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하버드, 노스웨스턴, 펜실베이니아, 프린스턴 등 주요 명문대학들에 대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 중단 또는 보류를 통보했다. 이는 연방 당국이 이들 대학이 민권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조사하면서 이루어진 조치다. 행정부는 일부 대학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반유대주의를 묵인했고, DEI 프로그램이 인종차별에 해당할 수 있으며,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여하는 정책도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수진, 학생, 동문 등은 주요 대학들이 학문적 자유와 정치적 표현에 대한 탄압에 더 강력히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프린스턴대 크리스토퍼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뉴욕타임스 팟캐스트 "더 데일리"에 출연해 “현재 상황은 위기”라며 “미국 대학과 연구의 질을 지탱하는 자금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역시 수백만 달러의 연구 자금이 보류됐지만, 하버드나 컬럼비아처럼 구체적인 요구 사항은 아직 전달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설령 연방 자금을 잃더라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대 크리스티나 팍슨 총장도 최근 학문적 자유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히며 “브라운과 다른 기관들에게 있어 사태의 중대성을 보여주는 불길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메시지는 백악관이 브라운에 대한 5억 1천만 달러의 자금 중단 계획을 발표하기 전 나왔다. 웨슬리안대 마이클 로스 총장 역시 인터뷰와 기고문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지금의 유화정책은 재앙”이라며 “자유를 양보하면 상대는 더 많은 권력을 요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대학협의회(ACE)의 테드 미첼 회장은 1,600여 개 대학을 대표해, 학문적 자유와 미국의 연구 우위를 지키기 위한 공개서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방지를 명분으로 연방 자금 삭감을 추진하고 있어, 대학 총장들이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미첼 회장은 지적한다. “어떤 총장도 ‘우린 유대인 학생 보호를 더 잘할 필요가 없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연구 자금을 볼모로 삼는 방식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이스그루버 총장은 반유대주의 대응이 “모든 대학 총장의 기본 책임”이라고 하면서도, 정부가 민권 조사에서 ‘적법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콜럼비아대의 사례에서는 그러한 절차가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미첼 회장은 아이스그루버, 팍슨, 로스 총장이 비교적 장기간 재임하며 신뢰를 쌓아왔기에 이런 발언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동료들 사이에서, 기부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정부기관과의 관계에서도 신뢰를 쌓아왔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총장들이 동참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 컬럼비아, 유펜(UPenn) 등은 최근 총장 교체를 겪었다. 컬럼비아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중 임시 총장을 교체했고, 하버드는 행정부가 거의 90억 달러에 달하는 연방 자금에 대한 전면 검토를 시작하자 학생, 교수, 동문들로부터 강경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하버드는 아직 트럼프 정부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주 7억 5천만 달러를 차입해 향후 재정 상황 변화에 대비하는 조치를 취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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