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  2025-03-24, 11:34:20 
십수년 전 광화문글판에 걸렸던 시 구절이다. 파블로 네루다 시인이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봄볕 따뜻한 날엔 한국에선 입학식을 치룬다. 3월초에 갓 입학한 입학생들을 환영하는 행사이다. 입학식에 참석하는 신입생들은 당연히 입학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이다. 입학을 하면 학업을 마치고 졸업을 하고 다시 입학시험을 치룬다. 상급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시험은 연이어 닥쳐온다. 

시험의 종류도 다양하다. 입학시험, 졸업시험, 구술과 구두시험도 있다. 시험을 고사考査라고도 한다. 이 역시 여럿이다. 입학고사는 물론이고, 중간고사, 배치고사, 기말고사와 학년말 고사도 있다. 시험이건 고사건 준비된 수험생들만 패스할 수있다. 그중에 압권은 입학시험이 아닌가 한다. 

어느 고등학교장님의 글을 읽었다. 내 고등학교적 교장선생님의 훈화와 유사하다. 고3 학생들에게는 아무것도 묻지 말라 경고한다. 대학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그는 학생들과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몇구절 그대로 옮긴다. ‘당신은 왜 여기에 있는가? 내가 공부하는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지난 시간 동안 나의 노력의 결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결과 나와 이웃은 행복한가? 오늘 나는 어떤 차이를 만들었는가?’

 ‘나는 가슴속에 가장 인간다운 그 무엇을 만들고 싶어 하는가? 지금 내 마음속에 담겨있는 성장의 나이테는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닌가? 나는 초등학교 때보다 더 순진하고 중학교 때보다 더 정직하며, 고등학교 시절보다 더 열정적이고 인간적인가?’

고3과 젊은이들 뿐아니다. 실버세대 근처를 배회하는 내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졌다. 나역시 고3시절이 있었고, 그걸 거쳐온 내게 말이다. 고3이었던 그 아이는 지금 이자리에서 컴퓨터화면을 보며 몇자 두드리고 있다. 그때 그 아이는 정녕 내 안에 남아 있나?

시험은 질문부터 시작한다. 또한 시작인 질문이 옳아야 답도 옳을 수있다. 오늘 졸문은 질문투성인데, 답이 있을 것인가? 내게 남아 있는 시험이 있는가? 나를 찾기 위한 시험 말이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태 26:41)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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