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지갑 |
?????? 2025-03-17, 11:38:03 |
지갑이 사라져 가고 있단다. 아예 종적을 감추고 있다는 거다. 요즈음 한국의 쇼핑 환경이라 했고 현금 결제는 드물다 했다. 모두 카드가 아니면, 스마트폰이 해결한다는 거다. 앞뒤 사정이 이럴적에 지갑의 용도가 크게 바뀌었다. 크레딧카드 몇장만이 달랑거리는 데, 현금은 찾을 수없는 거다. 현금 지폐없는 지갑인 바. 예외는 있다. 한국에서 이다. 경조사엔 현금이 우세한데, 오만권 권이 제법 쓰인다고 한다. 그럴법도 하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에서 카드를 긁는 건 뭔가 어색하다. 빳빳한 현찰을 흰봉투에 넣어 축의금이나 조의금으로 내는 거다. 요즈음에도 그런가. 오래전 한국에선 지갑이 괜찮은 명절선물이었다. 아버지나 형에게 아니면 친구간에도 선물로는 괜찮았다. 지갑은 입학/졸업선물로도 훌륭했다. 나역시 지갑을 선물로 받은 적이있다. 어릴적 친구에게서 였는데, 대학입학 선물이었던 거다. 그가 부끄러운 듯 곱게 포장된 지갑을 건넸다. 선물을 받으며 고맙다는 말은 잊지 않았다. 그런데, 그 지갑을 열심히 애용하진 못했다. 도무지 넣고 다닐 현금도 없었으며, 크레딧 카드가 있을리 만무할 시절이었으니 말이다. 주머니엔 백원짜리 동전 몇개와 버스표가 전부였던 거다. 동전과 버스표를 지갑에 넣고 다니는 건 어색하다. 내 지갑을 열어봤다. 20불짜리 지폐 두어 장. 크레딧카드와 일터 카드키 한장이 운전면허증과 함께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지갑은 여전히 잘 쓰이고 있다는 말과 같다. 내가 소시민 중에 하나라는 걸 증거하는 거다. 아참, 잊은 것도 있긴 하다. 몇장 명함도 같이 한다. 명함이야 이젠 쓸일이 덜하긴 하다. 지갑과 명함은 시에도 등장한다. 이재무 시인이다. 버리는 것들이란다. 저 못된 것들 좀 보소흐르는 냇물 시켜가지 밖으로 얼굴 내민 연초록 시켜지갑 속 명함을 버리라네기어이 문제아가 되라 하네(이재무, 저 못된 것들 중에서) 미국 부자들은 다른 모양이다. 여전히 지갑에 현금을 넣고 다닌다고도 했다. 얼치기 부자들인가? 돈을 소중히 여겨서 그러한가. 아무튼 사업하는 사람들은 돈을 구기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다고 했다. 미국 지폐는 색깔이 같다. 크기도 일정하다. 지폐를 쓸일이 있다면 지갑에서 꺼내 재삼 확인해야 한다. 1달러짜리인지, 5불이나 20불짜리인지 자주 헷갈리기 때문이다.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며 (마가 6: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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