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봄처녀 |
?????? 2025-03-10, 11:17:45 |
봄처녀. 한국 가곡 제목이다. 이은상선생이 작사가이다. 노래는 가곡이라 했다만, 시조로 읽어야 마땅하다. 나한테는 그렇다는 말인데, 중학교적에 목청껏 따라 부르던 노래이기도 하다. 동요처럼 불렀던 가곡인 게다. 노래가사는 아련하다. 조용히 읖조릴 적에 정녕 봄처녀가 다가오는 듯 싶다. 봄처녀 제오시네 새풀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 진주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 뉘를 찾아 오시는고. 님찾아 가는길에 내집앞을 지나시나 이상도 하오시다 행여 내게 오심인가 미안코 어리석은양 나가 물어 볼꺼나 (봄처녀, 이은상 작, 홍난판 곡) 봄처녀는 회화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이쾌대화가의 작품이다.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월북했기에 작품이 공개되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나역시 사진이나마 작품을 들여다 볼적엔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작품은 제목처럼 부드러운데, 움직임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품은 화가의 부인이 모델이었다고 들었다. 마치 봄처녀가 산등성이 샛길을 타고 걷는 모습이다. 봄바람이 부는지, 치마자락이 얼핏 바람을 맞고 있다. 바람에 날리는 댕기머리 잡은 두손도 그럴듯 하다. 뒷배경 한국시골 강산이 출렁이는 바. 진분홍 저고리와 사뭇 잘 어우러 진다. 찬찬히 작품을 드려다 봤다. 봄처녀의 살풋한 분홍빛 어린 뺨이 일품이다. 수줍은 듯 아래로 향한 시선과 곱게 다문 입술은 어렴풋한 미소를 머금은 듯하다. 그러나 고개턱 바람에 맞서 의연하고 당당해 보이기까지 한다. 참, 봄처녀의 손은 무척 큰듯 싶다. 흉하지 않아 오히려 고맙다. 혹자는 봄처녀의 모습이 모나리자를 떠오르게 한다고 했다. 그러나 모나리자는 정물화를 보는듯 가만히 앉아있는데, 봄처녀는 고개를 걸어 넘으며 님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문외한인 내눈엔 그렇게 보인다. 님은 아지랑이 타고 오시려나. 아니면 살랑 봄바람에 실려 오시려나. 님은 산등성이 고개를 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람을 자기 사신으로 삼으시고 (시편 104:4)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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