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에쿼티 떼어 주면 현금 주는 핀테크… MA 검찰, 소비자 기만 고소
핀테크 홈탭, 홈에쿼티 현금화 상품 , 추후 최대 집값 20% 회수
'집은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주택 소유자 대상 불공정 행위 혐의
??????  2025-03-05, 23:44:39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주 검찰이 보스톤에 본사를 둔 핀테크 기업 홈탭에쿼티파트너스(Hometap Equity Partners, 홈탭)를 상대로 소비자 보호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안드레아 캠벨 매사추세츠 검찰총장은 지난달 19일 접수한 소장에서 "홈탭이 재정적으로 취약한 주택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이고 약탈적인 관행을 통해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2017년 설립된 홈탭은 대출처럼 빚을 내지 않고 홈이쿼티를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미국내 신생 기업중의 하나로, 현재 미국 내 약 20개 주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회사가 주택 담보 대출 및 압류 방지법을 포함한 매사추세츠주의 소비자 보호법을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위반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홈탭은 전통적인 홈에쿼티론(Home Equity Loan)과 달리 매달 상환금을 요구하지 않고, 초기 지급금을 투자 형식으로 전환해 계약 기간이 끝난 후 최대 집값의 20%를 반환받는 구조의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 그러나 검찰은 이 계약이 사실상 소비자를 불리한 조건으로 묶어두는 "역모기지 대출의 변형"이라고 주장했다.

캠벨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홈탭은 재정적으로 취약한 주택 소유자들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면서, 이들의 소중한 주택 자산을 빼앗고 과도한 압류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은 매사추세츠주 서폭 고등법원에 접수됐으며, 검찰은 홈탭의 불법적 영업 행위를 중단시키고 피해 소비자들에게 재정적 보상을 제공하도록 명령하는 판결을 요청했다.

홈탭측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우리 제품의 신뢰성과 매사추세츠 주택 소유자들에게 제공하는 금융적 유연성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사추세츠 검찰과 건설적인 대화를 시도했으나, 우리의 노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검찰이 근거 없는 주장에 기반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홈탭의 ‘주택 자산 투자(Home Equity Investment)’ 상품은 일반적으로 10년 계약으로 운영된다.

검찰은 특히 "홈탭이 주택의 가치를 고의적으로 절하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금액이 실제 주택 자산 가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홈탭이 소비자의 소득, 고용 상태, 기타 자산 등을 평가하지 않은 채 빠른 현금을 제공하며, 신용 점수가 낮거나 은퇴자 등 '집은 있지만 현금이 부족한' 주택 소유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홈탭은 자사의 금융 상품을 대출이 아닌 ‘투자’로 홍보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를 불법적인 역모기지 대출로 규정하며 "상품의 높은 비용과 본질적인 면모를 소비자들에게 기만적으로 숨겼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홈탭의 10년 만기 계약이 종료된 사례는 없지만, 검찰은 "앞으로 계약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 많은 주택 소유자가 압류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검찰은 이들의 영업활동이 매사추세츠주 내 수백 명의 주택 소유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신고 및 피해 보상 절차는 매사추세츠주 검찰 홈페이지(mass.gov/ago/consumercomplaint)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홈탭, 어떻게 에쿼티 현금화 상품을 운영하나?
 
살다보면 현금이 급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 집 소유한 경우 에쿼티(현재 시가에서 남은 모기지 잔액을 뺀 실제적 소유금액)를 통해 대출할 수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다. 그러나 홈탭은 빠르게 현금을 제공한다. 돈이 쉽게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이 이면의 함정이다.

1.    홈탭이 집의 가치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집값이 50만달러라고 하면 홈탭은 즉각 이의 10%에 해당한 5만달러를 제공한다. 

2.    일반적으로 10년 후 이 금액을 원금과 이자를 합쳐 전액 상환하는데 기간에 따라 상환하는 금액이 달라진다. 향후 집값이 오르는 경우 3년 이내에 갚으면 상환 당시의 집 가치의 15%, 4년에서 6년 이내에 갚으면 17.8%, 10년에 갚으면 20%를 갚아야 한다. 

3.    만약 집값이 떨어지면 떨어진 집 가치 평가금액의 15%를 갚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집값이 한해 평균 4.34%로 오른다고 하면 10년 후 집값은 $764,678가 된다. 5만달러를 현금으로 받은 소유주들은 향후 $764,678의 20%인 $152,936을 홈탭에 갚아야 한다. 10년 후 이 돈을 갚지 못한 경우 이 집은 압류될 가능성이 많다. 

5만달러를 연리 4.34%의 재무성 채권에 투자했다면 10년 만기 금액은 7만 6천여 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5만달러를 빌린 대가는 혹독하다고 볼 수 있다. 

다시 집값이 한해 평균 4.34%로 오른다고 가정하고  3년 후에 전액 갚을 경우 집값은 $ 567,965이기에 이의 15%는 85,195을 갚아야 한다. 불과 3년만에 3만5천달러 이상을 이자로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홈탭의 설명, 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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