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최대 병원, 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 단행
매스재너럴브리검, 2억 달러 인건비 절감 목표
경영 효율성 강화 및 재정 건전성 확보 위한 조치
??????  2025-02-13, 16:55:07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 최대 병원인 매스제너럴 브리감(Mass General Brigham, MGB)이 향후 2개월간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병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으로, 산하 12개 병원의 운영상의 어려움과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MGB는 약 8만 2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매사추세츠 최대 민간 기업이다. 경영진은 구체적인 해고 인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간 최소 2억 달러($200million)의 인건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병원 그룹의 급여와 복지혜택 비용의 약 2%에 해당한다. 해고는 지난 주 1차적으로 진행된 후, 오는 3월 2차로 이뤄지며 병원간의 통합이 진전되는 경우 추가적인 해고가 진행될 계획이다. 

MGB의 제니퍼 스트리트(Jennifer Street)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전역의 의료 시스템이 겪고 있는 지속적인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향후 2년간 2억 5천만 달러(약 3,340억 원) 규모의 예산 부족이 예상된다"며 "우리는 미래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GB는 이번 인원감축이 행정 및 관리 부문에 집중될 것이며,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일선의 의료진과 지원 인력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강조했다. 병원은 일부 직책을 통합하고 공석이 된 자리도 축소할 계획이다.

MGB의 최고경영자(CEO) 앤 클리반스키(Anne Klibanski) 박사는 내부 이메일을 통해 "만약 지금 우리의 재정 안정성을 위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는 장래 의료 시스템의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MGB의 최근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매출 206억 달러 중 4,500만 달러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총 순이익은 2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탄탄한 투자 자산 덕분이었다.

전문가들은 MGB가 최소한 다른 병원들에 비해서는 충분히 향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의 재정적인 안정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대학교 보건대학원의 명예교수인 데이비드 로젠블룸은 이번 해고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이기 보다는 운영상의 효율성을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MGB도 이번 구조조정이 조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통합 전 주내 1,2위 병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브리검앤드위먼스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간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개편이라는 것이다. 

MGB 경영진은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지원금과 일회성 재정 지원 덕분에 최근 2년 동안 흑자를 기록했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익보다 비용이 훨씬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 현재의 병원 구조이며 이는 민영 및 공공 보험사들이 늘 의료수가를 낮추도록 압박을 넣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MGB의 병원들은 최근 입원 환자 증가로 인해 만성적인 병상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응급실 환자가 제때 병실로 이동하지 못하는 등 운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병원들은 환자가 퇴원할 때 한 번만 보험료를 청구할 수 있어, 장기 입원 환자가 증가할수록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결국 어느 때보다 일손이 바쁘지만 수익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다. 

MGB가 보유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산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지만, 경영진은 이 자금을 의료 연구 및 병원 시설 확장 프로젝트에 사용해야 한다며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MGB는 매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 20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 규모의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의료진 사이에서는 병원 운영의 기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3월, MGB는 두 병원의 34개 의료 부서를 합병한다고 발표하며 일자리 감축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내부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의료진의 반발 속에서 노동조합 결성이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MGB 산하 세일럼 병원(Salem Hospital)에서 노조가 결성됐고, 지난 해 말에는 300명 이상의 1차 진료 의사들이 노조 결성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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