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 또다시 매사추세츠서 급증 … ‘쓰나미’ 경고
의료 전문가들, 조류 인플루엔자 변이 위험성도 우려
??????  2025-02-11, 09:40:40 
(보스톤=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매사추세츠주 전역에서 플루가 이례적으로 다시 급증하고 있다. 플루 유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전 어느 해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매사추세츠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겨울 플루는 1월 초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다시 급증했다. 연방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전자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더욱 쉽게 전염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의 10% 이상이 플루 증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이며, 이는 전형적인 플루 징후다. 그러나 플루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플루 시즌의 절정기에는 병원을 찾는 환자의 약 6~7%가 플루와 관련된 증상을 보인다.

유매스 우스터메디컬센터의 감염병 전문가 샌디프 주발(Sandeep Jubbal) 박사(는 현재 상황을 "지금은 마치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하수도 검사 데이터에 따르면, 동부 매사추세츠 지역에서 코로나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1월 초 정점을 찍은 후 급감했다. 최근까지 기승을 부렸던 노로바이러스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플루 바이러스는 여전히 증가세다.

이 현상을 ‘바이러스 간섭(viral interference)’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바이러스가 강하게 유행하면 다른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플루가 이렇게 강력한 두 번째 급증을 보이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주발 박사는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1월 날씨가 플루 확산을 지연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플루는 추운 날씨에서 더 활발하게 전파된다.

이번 플루 급증은 H5N1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증가와 겹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현재 가금류 및 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며, 미국 내 인간 감염 사례는 아직 67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플루가 장기간 유행할 경우, 조류 인플루엔자가 플루 환자의 체내에서 변이를 일으켜 인간에게 더 쉽게 전염될 가능성을 높다고 지적했다. 

브리감앤위먼스의 감염병 전문의 폴 색스(Paul Sax) 박사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전파되는 능력을 획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플루 확산의 또 다른 문제는 예방 접종률 감소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현재까지 인구의 38%만이 플루 백신을 맞았으며, 이는 2021년 45% 이상이 접종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2020년 이후 플루 예방 접종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플루 예방 접종이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번 플루 급증이 수 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백신이 중증 감염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플루에 걸렸다면 항바이러스제를 빠르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색스 박사는 감염 초기일수록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5일간 복용하는 타미플루(Tamiflu)가 있으며, 한 알만 복용하는 발록사비어(Baloxavir)도 있다. 다만 발록사비어는 가격이 비싸고 보험 적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가족 중 고위험군(노약자, 면역저하자 등)이 있을 경우, 일반 용량의 절반을 복용하는 타미플루 예방 요법을 통해 감염을 막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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