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포커스> 자시 크래프트, 공식출마 선언...보스톤 시장 선거 본격화
보스톤 첫 아시안 여성 시장에 도전장 낸 첫 유대인 후보
크리프트 우시장에게 날카로운 비판, 시민들에 귀닫아
우 시장, 가장 쉬운 일은 반대이며 가장 어려운 일은 실천
??????  2025-02-06, 15:38:23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비영리단체 지도자인 자시 크래프트(57)가 4일 도체스터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장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서 미셸 우 시장과 자시 크래프트 후보간의 보스톤 시장 선거가 본격화됐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의 아들인 자시 크래프트는 4일 출정식에서 "우 시장은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 시장은 마치 자신만이 모든 해답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며 "보스톤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시장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 시장은 "보스톤 시장이나 시의원 선거에 한 번도 투표해 본 경험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시를 이끌겠다고 나선 것이 놀랍다"며 즉각 반박했다. 이후 언론에 배포한 성명에서는 "나는 조시 크래프트의 출마를 환영한다"고 톤을 완화했다. 

크래프트는 최근 체스트넛힐에서 노스엔드로 이사해 2023년 가을 보스톤 유권자로 등록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0년간 ‘보이즈 앤 걸즈 클럽 오브 보스톤’에서 활동하며 12년간 단체를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트는 출마 선언에서 자신이 ‘기득권층 출신’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버지지의 성인 크래프트 가문과 관계없이 보스톤을 위해 봉사해 왔다”면서 “나는 이 도시를 위해 더 많은 것을 기여할 준비가 됐다”며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현재 노스엔드 콘도에 거주하며, 두 명의 성인 자녀는 보스톤 외 지역에서 비영리단체 활동을 하고 있다. 크래프트는 크래프트 패밀리 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사추세츠 어번리그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만약 당선된다면 보스톤 최초의 유대인 시장이 된다.

크래프트의 공약은?
크래프트는 출마 선언에서 다양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한 것은 주택 문제였다. 

크래프트는 주택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현 행정부의 규제가 새로운 주택 공급을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일회성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개발업자들이 신속하게 건설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첫 주택 구매자 및 세입자를 지원하기 위한 '주택 지원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임대료 정책과 관련해서는 주정부의 승인이 필요 없는 "자발적인 임대료 상한제(Rent Control)"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저소득층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물주들에게 부동산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향후 10년간 임대료 인상 폭을 제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 우 시장의 기존 렌트컨트롤 정책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고급 임대 주택을 제외한 중저가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육 측면에서 크래프트는 "보스톤 교육위원회 선출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행정과 운영을 분리하기 위해 새로운 공립학교 운영 책임자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교육위원회 선출제 전환에 거부권을 행사한 우 시장과 대립되는 입장이다. 2021년 유권자의 80가 선출제 전환을 선호했다.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공약은 "자전거 도로 건설 즉시 중단"이었다. 그는 "자전거 도로 공사로 인해 도심 교통이 더욱 악화됐다"고 주장하며 도로 정책의 재검토를 예고했다. 우 시장은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자전거 도로 건설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시 재정 운영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우 시장은 단 한 푼도 줄일 예산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무책임할 뿐 아니라 비현실적"이라며 "현재 회계연도 예산이 8% 증가한 상황에서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트는 우 시장과 주와의 관계도 문제 삼았다. 그는 "보스톤은 주요 정책을 추진하려면 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우 시장의 접근 방식은 협상력을 약화시킨다"며 "나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데 능숙하다"고 강조했다.

우 시장, 본격적인 재선 캠페인 돌입
우 시장도 크래프트의 도전을 좌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락스베리의 한 몬테소리 학교를 방문해 시의 유치원 무상 교육 정책을 홍보했다. 이어 그로브홀 커뮤니티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자신이 추진한 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우시장은 기자들에게 "내 임기 3년 동안 지난 25년보다 더 많은 저렴한 주택을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크래프트가 어떤 규제를 완화하려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과연 그것이 저렴한 주택 공급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인가? 기후 규제를 후퇴시키는 방안인가? 아니면 시 재정을 수십 년간 희생시키는 세금 감면 정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우 시장은 "변화와 개혁을 추진할 때 가장 쉬운 일은 ‘반대’하는 것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직접 실천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크래프트의 정치적 성향도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현재 민주당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2021년에는 미셸 우 캠프에 기부한 적도 있다. 하지만 과거 공화당 후보들에게 기부한 이력도 있어 당적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한 번도 지지한 적 없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엔 인격과 감정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의 부친 로버트 크래프트는 트럼프와 오랜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래프트는 또한 자신의 가족 기업이 시 정부와 협상 중인 사안에 대해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족 사업과 관련된 모든 논의에서 스스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크래프트 그룹은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축구팀을 위한 새 경기장 건설을 놓고 보스톤 시와 협상 중이다.

격돌하는 지지층, 선거전 본격화
이번 선거에서 크래프트와 우 시장은 각각 강력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지지 선언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보스톤 시의회 에린 머피 의원은 "이 행정부는 너무 자주 시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크래프트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반면, 우 시장의 측근인 시의원 샤론 더컨은 "미셸 우는 지난 10년간 보스턴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시장을 옹호했다.

보스톤 시장 선거는 이제 본격적인 대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신예 크래프트가 강력한 조직력과 정책 경험을 갖춘 우 시장을 상대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보스톤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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