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시리즈가 벌어지고 있는 펜웨이 구장 덕아웃 박스석의 시중 가격은 1만불을 호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에 비해선 20-40% 싼 가격
거액 웃돈거래 불법이지만 단속 안해  


월드시리즈가 진행중인 보스톤 레드삭스 펜웨이 구장의 입장권(Ticket)은 최고 한장에  $10,000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인터넷 티켓 판매업체인 스텁허브(stubhub.com)와 에이스 티켓(aceticket.com)이 판매하고 있는 월드시리즈 티켓 중 가장 고가는 모두 이엠시 클럽(EMC Club)석으로  $7,500에 거래되고 있다. 정규시즌 게임에서 이엠시 클럽의 티켓 가격은 $286로 무려 26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하지만 펜웨이 구장에서 가장 비싼 좌석은 이엠시 클럽이 아니다. 가장 비싼 좌석은 덕아웃 및 홈플레이트 뒤에 있는 첫번째 줄 좌석으로 정규시즌 가격이 $312이다. 보스톤 글로브의 10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 보스톤 팬은 가장 비싼 덕아웃 티켓 2장을 $21,766에 구입하기도 했다. 티켓 한장이 $10,833인 셈이다.
TV중계에서 가끔 레드삭스 존 헨리 구단주와 띠오 엡스틴 단장의 모습이 화면에 잡히곤 하는데, 레드삭스 구단주 존 헨리가 앉아있던 좌석이 포스트 시즌에서 바로 가장 비싼 좌석이라 보면 된다. 그리고 레드삭스 단장(GM) 띠오 엡스틴이 있는  홈플레이 뒷쪽 위의 플라스틱 유리방이 이엠시 클럽이다.
티켓이 이처럼 고가에 거래되지만 이가격은 지난 2004년 레드삭스가 86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을 때보다 20-40%낮은 가격이라는 것. 당시 레드삭스는 양키스에게 내리 3연패 후 4연승을 거두며 기적적인 월드시리즈 진출을 일구었기 때문에 티켓을 사고자하는 주문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 에이스 티켓 관계자의 이야기다.
월드 시리즈 티켓은 정규시즌 티켓보다 훨씬 비싼것이 사실이다. 레드삭스는 정규시즌에 $45이던 그랜드스탠드(Grand Stand)가격을 $150로, $12-23이던 외야 블리처( bleacher)가격을 $75로 올려서 팔았다. 하지만 이정도의 가격은 일반인들도 엄두를 내 볼 수 있을만한 가격이다.
문제는 이 월드시리즈 티켓은 대부분 시즌 티켓 홀더(season ticket holder)들에게 우선적으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이후 남은 일부 티켓을 온라인 추첨을 통해 판매한다. 여기서 당첨된 티켓은 팔아도 상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복권당첨이다. 마지막으로 아주 제한된 수의 티켓을 경기 당일 티켓 판매소에서 판매한다.
일부 극성팬들은 펜웨이 48시간을 줄서 기다려 티켓을 손에 쥐기도한다. 이러한 고통스러운 방법을 통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는 가장 싼 티켓은 외야 블리처로 에이스 티켓의 경우 $720, 스텁허브의 경우 $820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평균 티켓 가격은 $1500정도이다.
이같은 과정을 보았을 때 월드시리즈 티켓은 일반인이 구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유학생 K씨는 “집에서 TV로 보면 되지 왜 그 많은 돈을 주고 야구장에 가야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다른 J씨는 “2만불이 넘는 티켓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차를 사서 주는 것이 훨씬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같은 수동적인 부러움이나 냉소적인 반응도 있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소비자의 불평등을 논하며 법적인 제제를 논하기도 한다.
현재 MA주법은 83년전에 입법된 것으로 티켓 판매업소들이 수수료를 포함 원래 가격에 2불이상 덧붙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시즌 티켓 소유자들은 자신의 티켓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거의 모두가 무시하고 있으며 경찰도 거의 단속하지 않고 있다.
주하원은 이것이 비현실적이라며 주정부의 면허를 획득한 업체의 2불 제한법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으나 상원은 아직 이법을 논의 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과정을 보면 월드시리즈 티켓 가격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재판매 업체가 최고 호황을 누리는 계절임이 틀림없다.

장명술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