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해돋는 나날 |
?????? 2025-01-13, 11:43:19 |
아직 젊었을 적이다. 한국 낙산에 올라 동해바다를 본 적이있다. 낙산의상대는 강원도 양양襄陽에 있는데, 해돋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양양이란 이름자체가 해돋는 고장이란 뜻이라 했다. 이제는 아득해졌다. 그러나 압권은 송강정철의 관동별곡중에 나오는 의상대 대목이다. 짐작컨대 송강선생도 의상대에 올라서 해돋이를 직접 보았을 터. 고등학교적에 배웠던가. ‘상운이 집피는 동 육룡이 받치는 동/바다에 떠날 제는 만국이 어리더니/천중에 치뜨니 호발을 헤리로다’ 떠오르는 태양을 이른다. 상서로운 구름과 육룡의 모습이라 했고, 해가 바다에서 오를적에 온 세상이 흔들린다는 거다. 머리터럭도 셀수 있을 만하다고 덛붙였다. 오래전에 읽었던 칼럼 역시 인상적이다. 첫머리만 옮겨 놓는다. 만연체라 할만하다만, 숨을 쉴틈을 주지 않는다. 읽자하니 턱하니 숨이 막히는데, 해돋이를 보는 듯 싶다는 거다. ‘그것은 장관이었다. 밤새도록 뒤채며 열기를 다스리느라 검게 숨죽인 바다 위로 활시위 꼭지만 한 붉은 색채가 척후병처럼 촉각을 세우더니 어느새 둥근 발광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송호근, 중앙일보, 2007. 01.01) 해마다 신년이 되면 글과 사진들이 올라온다. 새해를 축하하고 희망에 들떠있는 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데, 한국신문 칼럼이다. 같이 실린 사진이 내눈을 잡아 당겼다. 동해 해돋이는 장관이라 했고, 전문사진가 찍은 사진이니 더할 나위없다. 같이 실린 시 한편이다. 일출광경은 언제보아도 가슴이 뛴다. 시를 읽으며 과연 가슴이 용솟음 치고, 후끈 달아오르는 듯 싶다. 불덩이가 솟는구나 가슴이 용솟음 친다. 여보게, 저것좀 보아! 후끈하지 않은가. (조종현, 의상대 해돋이) 오늘 졸문 역시 남의 글과 말을 옮겨 놓았다. 알맹이 빠진 독후감이라 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글과 시를 읽을 적엔 새삼 낙산사 해돋이를 본 양 가슴이 벅차 오른다. 눈앞에 황홀한 해돋이 장관이 펼쳐지니 말이다. 사진은 주홍과 검은색이 깊게 어우러 지는데, 오히려 경건함이 앞서 옷매무새는 고쳐야 할까보다. 마냥 해가 돋으며 감격스러운 날들만 계속되길 바라는 바. 동해에 떠오른 태양, 기대 하시라. 해 돋는 데에서 부터 해 지는 데에 까지 (시편 113: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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