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전문가들 이구동성, 그린스펀 "입좀 다물라”
보스톤코리아  2007-10-21, 00:39:12 
작년 1월 퇴임 후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의 '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잦은 '입방아'로 후임자인 벤 버냉키 현 의장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한 데다 그가 내놓은 경제 전망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정기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대부분 그린스펀 전 의장의 경제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린스펀은 최근 '격동의 시대'라는 회고록을 통해 2030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이 평균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응답자 중 84%가 '(전망치가) 너무 높다'고 평가했다. 동의한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국채 수익률이 연 8%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그린스펀의 전망에 대해서도 77%가 '너무 높다'고 답했다. 23%만이 그린스펀 의견에 동조했다.
스티븐 갤러허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세계화로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생산 능력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장기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스펀의 미국 경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훈수 차원을 넘어섰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갤러허 이코노미스트는 "그린스펀이 그의 후임자에게 충분한 신뢰를 보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머빈 킹 총재는 "중앙은행 총재는 퇴임 후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내 전임자가 신문이나 라디오에 나오지 않는 데 대해 감사한다"며 그린스펀을 꼬집기도 했다.
그린스펀의 퇴임 후 행보를 향한 비난을 넘어 그의 재임 중 업적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도 예전만 못하다. 그는 마에스트로, 경제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브래드퍼드 드롱 UC버클리 경제학 교수는 "그린스펀은 변칙적인 변동금리 모기지 성장에 대해 잘못된 환호를 보내 집값 거품을 불렀다"며 "그가 위대한 중앙은행 총재는 아니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레츤 모건슨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주택담보 대출에 대한 규제는 중앙은행의 일이 아니라 법무부 소관이었다는 그린스펀의 변명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역사는 그린스펀을 위대한 중앙은행 총재 반열에 올려 놓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홍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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