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두리 정, 미국 패션계 오스카상 수상
부모가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의상 디자인 시작...


4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온 뒤, 부모가 운영하는 뉴저지의 세탁소 지하실에서 의상 디자인을 시작한 재미 교포 디자이너 두리 정(33)씨가 미국패션협회가 수여하는 CFDA 패션 어워드 신인 여성 디자이너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패션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있다.
정두리씨는 지난 1995년 뉴욕 파슨스 디자인학교를 졸업한 뒤 '바나나 리퍼블릭'에 취업했다. 그 뒤 뉴욕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는 제프린 빈의 문하에서 6년간 일하며 기반을 닦은 정씨는 2002년 뉴저지주 새들 브룩에 있는 부모님의 세탁소 지하실에 첫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두리(Doo.ri)'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독립했다.
2003년 처음 뉴욕 컬렉션에 참가한 그는 당시 <보그> 등 유명 패션잡지에 소개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줄곧 뉴욕 컬렉션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04에는 '프레타포르테 부산'에 참가하기도 했다.
정두리씨 의상은 관능적인 실크나 신축성 좋은 매트 저지(jersey) 소재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바디 라인에 떨어지는 그녀의 의상들은 뉴욕 맨하탄의 최고급 백화점을 비롯, 스위스, 일본, 영국 등에의 매장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중국 여배우 장쯔이,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등이 '두리'의 의상을 입은 모습이 미국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에는 갤러리아 백화점에 매장이 있다.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