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가는 세월 |
?????? 2024-11-06, 13:23:13 |
한창 포크송이 유행할 적이다. 마악 70년대가 열릴 즈음이었다. 암울한 시대라 했다. 그러나 그 시절에도 노래와 가수들은 있었다. 포크송을 부르는 가수중엔 트윈폴리오와 함께 박인희도 있었고, 서유석도 있었으며, 이연실도 있었다. 노래는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다. 그중 하나인데, 가는세월이 제목이다. 기억에도 삼삼하고, 서유석이 불렀다. 노래 가사이다. 노래가 유행할 당시에는 멜로디가 좋았다. 이젠 가사가 먼저 온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려 아닌게 아닌바. 가는 세월이 벌써 50년이 흘렀다. 오십년전엔 서울 지하철도 개통되었다. 개통식은 1974년 8월 15일 이었던 거다. 이날을 어떤 이들은 광복절로, 어떤 사람들은 영부인이 돌아간 날로 기억할 지도 모른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듯이. 어른을 지나 이젠 노인의 반열에 들어선 거다. 마음만은 영원히 청춘이다만, 마뜩치는 않다. 서유석의 노래는 밥딜런의 영향권안에서 있다 했던가. 밥 딜런은 노래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를 음유시인이라 했던가. 목소리가 그러한데, 흐르는듯 잔잔한건 아니다. 맑지는 않다만, 뭔가 다르게 들리기는 했다. 이연실도 있다. 그이는 신비한 음색을 가졌다고 했고 찔레꽃이란 노래도 있다. 동요인듯, 다시 들으면 여전히 먹먹해 온다. 배고플 땐 찔레꽃잎을 가만히 따먹는다고 했으니 말이다. 참 배고픈 시절이었고, 목마른 시대였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오지 베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큰 기적이 행운일 적에 작은 기적은 행복이라 한다. 이런 가요들을 듣고 즐기던 시절이 있었으니 내겐 행운이다. 아직도 귀에 생생하니 이 역시 행복인 게다. 종종 암울했던 시절이라 말한다. 글쎄, 지금은 덜 암울한가. 아니면 밝은 시절인가. 잡을 수없어 흘쩍 가버린 세월일 텐데, 하얀 찔레꽃잎은 맛이 옛적 그 맛일까. 치자꽃 향기는 어떠한가.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요한 19:23)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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