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화랑세기花郞世紀, 원화源花 미실美室(44)
??????  2024-11-06, 13:06:26 
미실의 외손자이자 21세 풍월주를 역임한 김선품이 선덕여왕의 명으로 643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병을 얻었다. 그는 곧 귀국하였지만 병고에 시달리다 끝내 사망하였다. 선품이 죽자 젊은 부인 보룡에게는 딸 셋과 젓먹이 아들 하나가 남겨졌다. 이때 문명태후(문희)가 아들 선원전군을 낳고 보룡에게 유모가 될 것을 청했다.491) 
보룡은 문희의 청을 받아드려 선원의 유모가 되었다. 그런데 문희의 장남 법민(제30대 문무왕, 626년에 태어났다)이 보룡을 좋아하였다. 그러자 보룡은 장녀 자눌(문무왕후인 자의왕후)을 법민에게 허락하고 자신은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되었다. 654년 김춘추가 무열왕으로 즉위하자 그의 장남 법민은 파진찬(4등급)의 벼슬로 병부령이 되었다. 그리고 655년 태자로 책봉되었다. 물론 보룡의 딸 자눌은 태자비가 되어 궁을 세워 자의慈義 라고 하였다. 이어서 여승이 되어 죽은 남편의 천도를 빌고 있던 보룡을 입궁시켜 감監이 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보룡의 아들 순원도 궁중에서 살게되었다. 나이가 비슷한 선원전군과 당원전군과 좋은 벗으로 지내며, 전군들의 작이 오르면 순원의 벼슬도 같이 올랐다. 
한편 637년, 김선품은 풍월주의 위를 김양도에게 물려주고 내성에 들어가 임직하다가 예부로 옮겼다. 선품보다 한살 아래인 김양도는 미실의 증손자이다. 미실이 남편 세종과 낳은 장남 하종, 하종은 11세 풍월주를 역임하였으며 설화랑의 딸 미모를 아내로 맞아 모종을 낳았다. 모종이 양명공주(부모는 진평왕과 보명이다) 사이에서 양도를 낳았다. 양도는 12살에 김염장의 권유로 화랑에 입문하였다. 당시는 김염장이 17세 풍월주로 화랑도를 이끌고 있었다. 부제 김흠순은 양도를 김예원에게 배속시켰다. 예원이 19세 풍월주를 역임한 흠순 아래서 부제를 하였기에 아마도 당시 예원의 직책은 전방대화랑, 또는 좌우대화랑의 중의 하나로 낭도들을 이끌고 있었다고 추측된다. 당시 예원이 통솔하는 낭도들 가운데는 김선품 등 유능한 화랑들이 소속되어 있었다. 선품은 후일 예원의 아래서 부제를 거쳐 21세 풍월주가 되었고, 선품은 양도를 부제로 삼았다가 풍월주의 위를 물려주었다. 
드디어 화랑의 꽃인 우두머리가 된 양도는 전횡이 심하여 불만을 토로하는 낭도들이 많이 생겨났다. 한편 양도는 윗사람 섬기기를 잘하고 일의 추이에 대단히 밝았다. 문장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렸지만(그의 이름 양도良圖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렸기에 후일 붙여진 이름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격검술 또한 따를자가 없었다. 늘 강개하여 천하를 말하니 마치 한세대의 영웅과 같았다. 하지만 상선들을 비롯한 윗사람들에게는 몸을 굽혀 마치 아이가 부모앞에서 재롱을 떠는 것같이 그들의 기분을 다 맞추어 주었다. 양도의 어머니 양명공주의 부모는 제26대 진평왕과 보명궁주이다. 그래서 진평왕은 늘 양도의 총명함을 사랑하여 궁궐로 불러서 많은 선물을 하사하였다. 그때마다 그는 그 하사품을 혼자 가지지 않고 어머니 양명공주에게 바쳐 동기들과 고르게 나누었다. 
양명공주는 처음에 미실이 아들 설보종을 결혼시키기 위하여 ‘선발한 신부’ 였다. 보종은 여자에게는 전혀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화조花鳥와 수석 등 자연을 벗삼아 신선처럼 살았기에 미실이 심히 염려를 하였다. 그래서 궁중의 여인들을 모아서 많은 재물을 걸고 ‘선발’ 하였다.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던 보종이 양명은 좋아하여 그들은 딸 보라와 보량을 낳았다(보라는 김춘추의 첫부인이 되어 딸 고타소를 낳은 후 조졸하였다. 보량은 양도의 부인이 되어 아들 양효와 딸 양시를 낳았다). 그리고 보종은 내사內事를 하지 않았다. 
그러자 양명은 김염장과 사통하여 아들 장명을 낳기도 하였다. 
여기서 22세 풍월주 양도가 태어난 ‘출생의 비밀’을 풀어 보자. 전술한 바와같이 양도의 어머니 양명공주는 남편이 보종이고, 염장과는 사통하는 관계였다. 보종은 용모가 준수하고 재주가 있는 조카 모종에게 문장과 화법畵法을 가르쳤다.492) 양명도 함께 배웠다. 어느날, 양명은 꿈에 난새의 상서로움을 얻고 길조라 여겨 남편 보종을 끌어 당겼다. 이에 보종은 어찌 길조가 홀로 나에게만 있느냐며 돌아 누어 잠을 청했다. 그때 모종이 그림을 그리다가 갑자기 옷이 묵에 더럽혀졌다. 양명이 이에 이끌어 그 옷을 빨아 주었다. 결국 그들은 사랑을 나누었고 양도가 태어났다. 실은 보종이 이미 양명의 마음이 모종에게 있는 것을 알고 자는척 하면서 벼루를 발로 차서 모종의 옷을 더렵혀 그들의 사랑을 이루도록 한 것이었다. 아들이 태어나자 보종은 아이의 이름을 양도라고 짓게 하면서 “그림은 조카의 아들만한 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과연 당대의 그림은 양도를 따를만한 사람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491) 당시 643년 무렵에는 선덕여왕이 재위하고 있었다. 김춘추의 부인 문희는 아직 왕후도 아니었고, 태후도 아니었다. 다만 화랑세기 집필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할 당시에는 태후였고, 아들 선원도 전군殿君이었다. 김춘추와 문희(문명) 사이에 출생한 아들들 가운데 선원이나 당원은 없다. 그런데 화랑세기에는 선원과 당원이 문명의 아들로 등장한다. 김춘추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부인 문희가 사통을 했을 개연성이 크다. 

492) 미실은 남편 세종으로 부터 장남 하종을 낳았다. 하종이 부인 미모와 함께 모종을 낳았다. 또한 미실은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정인 7세 풍월주 설화랑과 함께 막내 아들(이 된) 보종을 낳았다. 그래서 모종이 보종의 조카가 된다. 

참고문헌: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 – 신라인 그들의 이야기(김대문 저, 이종욱 역주해, 소나무), 화랑세기 – 또 하나의 신라(김태식, 김영사), 한국사데이터베이스(db.history.go.kr)


박선우 (박선우태권도장 관장)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경험하지 못했던 어지럼증, 숨어 있는 급·만성질환 여부 점검해야 2024.11.06
이번 주 휴람 의료정보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어지럼증에 대해 휴람 의료네트워크 H+양지병원 신경과 조 소영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살..
투자가 비극으로 2024.11.06
재정신문인 월스트리트지는 한 부부가 로또에 당첨된 금액에서 세금을 제한 $60 million을 재정설계사를 통해서 투자한 것이 ‘비극’으로..
화랑도(花郞徒)와 성(性) 그리고 태권도(跆拳道) 2024.11.06
미실의 외손자이자 21세 풍월주를 역임한 김선품이 선덕여왕의 명으로 643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병을 얻었다. 그는 곧 귀국하였지만 병고에 시달리다..
새로운 부동산 중개인 수수료 즉 New Commission 제도 2024.11.06
미국 부동산 마켓에는 2024년 역사에 남을만 할 변화가 생겼다.2024년 8월 19일부터 더 이상 집을 파는 매도인(Seller)이 부동산 중개인 수수료(Rea..
<300용사 부흥단> ‘뉴욕횃불기도회’ 뉴욕 지부장 김영환 목사!! 2024.11.06
뜨겁다, <300용사 부흥단> ‘뉴욕의 횃불’로 텍사스에 머무르던 김영환 목사가 다시 뉴욕으로 거쳐를 옮겼다. 하나님 앞에서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