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노벨 평화상 공동수상
보스톤코리아  2007-10-20, 23:54:45 
고어의 대권 도전설도 솔솔


올해 노벨평화상은 앨 고어 전(前) 미국 부통령과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공동 수상했다. 지난 13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공로를 인정해 고어 전 부통령과 IPCC를 2007년 노벨 평화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정치적 활동과 강연, 영화, 저서 등에 반영된 그(고어)의 강력한 의지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노력을 더욱 강화했다"면서 "국제사회가 기후변화의 위협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PCC는 유엔 산하의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인간의 활동이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자 1988년 11월 공동으로 설립한 조직이다. 3천여 명의 대기 과학자와 해양학자, 환경학자, 경제학자 등으로 구성된 IPCC는 지구온난화와 그 영향에 관한 세계 최고의 국제 과학기구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던 고어는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전국적 지지도에서는 승리했으면서도 대의원 수 확보에서 져서 아깝게 대권을 놓쳤다. 이후 고어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운동가로 변신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를 국제사회 최고의 이슈로 끌어내는데 결정적 공헌을 한 고어는 지구온난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로 지난해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다.
많은 사람은 환경운동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고어가 오스카상에 이어 노벨평화상까지 받음에 따라 내년의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을 진지하게 거론하고 있다.
특히 고어의 지지모임인 드래프트고어닷컴(DraftGore.com)은 지난 10일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를 통해 고어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편지와 지지자 13만 6천명의 서명을 게재했다. 이들이 고어의 출마를 강권하는 이유는 "고어와 견줄 만한 비전이나 세계에서의 위상, 정치적 용기를 가진 인물이 적어도 민주당 내에선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고어의 지지자들은 정치인의 시대와 영웅의 시대가 있는데 미국과 전 세계는 지금 영웅을 원하는 만큼 고어가 반드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고어의 대변인인 칼리 크레이더는 "광고를 낸 분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그는 대선에 출마할 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고어도 지난 17일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와의 회견에서 "다시 대선 출마 계획이 없다"며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가들 역시 대체로 고어의 출마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민주당 경선구도는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존 에드워즈 등 세 명 후보를 중심으로 편성이 되어 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민주당 지지율 50%를 넘어서는 압도적 인기를 보이는 데다가, 빌 클린턴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도 있다. 따라서 고어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너무 시기적으로 늦었고,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하더라도 힐러리 클린턴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고어의 지지자들은 힐러리 클린턴은 여성, 버락 오바마는 흑인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할시 공화당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크고, 민주당 지지자들도 모두 그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고어가 막판에 민주당대선의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지난달 "수년간 내가 줄곧 지지해 온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앨 고어"라며 "만일 고어가 내년 대선에 도전한다면 나는 역시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고어를 사랑하는 이들은 그가 대권도전에 다시 한 번 나서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한편, 고어의 대선 출마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 노벨상 수상이 고어의 지지도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 고어의 출마를 반대하는 비율이 57%였고 찬성하는 비율이 38%였다면, 노벨상을 받은 이후에도 반대가 54% 대 찬성이 41%로 그의 지지율은 거의 비슷했다.

김진혁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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